헷갈리고 있는 개념들
헷갈리고 있는 개념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6.04
  • 호수 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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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의 화두는 단연코 광우병이다. 초등학생은 물론 교복차림의 학생들, 심지어 유치원생까지 한번은 귀에 들어보고, 너무 많이 들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단어일지도 모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건강상에 이롭지 않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는 간단한 논리 때문이다. 더 황당한 것은 아직 이성적인 판단능력이 부족한 그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가해 정부의 정책에 반대를 한다는 것이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입학할 조건에 가까워지는 대한민국의 현실상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거리로 나가게 만들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왜 하필 촛불을 들고 집회에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참여해 반대를 외치는가.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가.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 많다.

‘촛불집회’라 불리며 사용되고 있는 ‘촛불’에 ‘촛불’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적용할 수 없으며 적용해서는 안 된다. 이는 촛불의 가치를 훼손함과 동시에 촛불을 모두 같은 의미로 해석해 촛불이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굳이 촛불만을 부르짖는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촛불만 들고 집회에 참가한다고 그 사람들이 모두 희생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촛불이 분명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피력하는 데 분위기를 조성해 상대적으로 이로운 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 있으며 필요 없는 경우도 많다. 촛불의 가치를 훼손하고 촛불을 들고 희생 아닌 희생을 주장한다. 특히 우리 학생들을 조정해 국가 전체를 혼란으로 빠뜨리고 있는 세력이 과연 그들의 행동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분명하게 말해두지만 인터넷은 언론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홍수를 이룬다. 자유로운 토론과 공유는 인터넷의 장점이지만 인터넷이 언론으로 분류되지 않는 한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유언비어는 계속될 것이며 중립적인 자세를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한쪽에 편향된 주장이 눈에 가시화된 쟁점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순환만이 계속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원칙ㆍ원리에 입각해 정확한 개념과 그 내막을 숙지해야 한다. 행동의 정당함을 주장할 수 있고, 그 정당함의 표현에 있어서도 모두에게 동의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왜 문제가 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무책임한 행동을 질책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다. 개념의 개념화를 통해 확실하고 검증받은 방법과 행동으로 권리를 주장하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정성환<언정대ㆍ신문방송학과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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