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에 앞서 소통의 문화가 절실하다
변화와 혁신에 앞서 소통의 문화가 절실하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5.25
  • 호수 12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 한양대가 개교 69주년을 맞았다. 김 총장은 개교기념사에서 한양대가 초일류대학에 버금가는 ‘위대한 대학’으로 가기 위한 조건으로 특히 구성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도전’에 ‘한계’를 두는 것이 아니라 ‘한계’에 ‘도전’하는 자세로 새로운 창조를 도모하자는 김 총장의 언급은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발전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매우 의미 있고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위대한 대학’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보다는 ‘위대한 대학’으로 가기 위한 구성원들의 변화와 혁신의 자세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 같아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물론 김 총장은 급변하는 고등교육환경에서 우리 대학이 모색해야 할 이념적 좌표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대학경쟁력 강화라는 미명 아래 지나치게 연구만이 강조되는 현행 대학 풍토에서 미래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미래 대학의 활로와 가능성을 국제화에 두고 학교 간, 학내 국제화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또한 사회봉사과목의 활성화를 통해 대학의 자원과 전문성을 공동체에 환원하는 일종의 사회공동체로서의 대학 모델인 ‘commversity’ 개념을 가장 선도적으로 정립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러한 지향점과 목표를 우리 구성원들은 얼마나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는가이다. 학교 비전에 대한 명확한 공유는 구성원간의 ‘소통’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의 조건 가운데 하나로 ‘규율의 문화’를 꼽았다. “자유와 책임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를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면 땅 끝까지도 갈 용의가 있는 자율적인 사람들로 채우라”고 말한다.

결국 ‘규율의 문화’의 핵심은 자율성과 소통이다. 대학발전을 위해 경쟁과 능률을 우선시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점점 관료주의화 되는 대학의 풍토에서 결코 근본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학교발전에 대한 목표의식을 명확히 공유ㆍ공감하고, 성취해나가는 소통의 문화가 절실하다. 타율과 강제가 아닌 자율과 책임의 자세만이 미래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대학은 설립된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한양 구성원 전체가 우리 대학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주체임을 깨닫고, 나아가 상하좌우 소통이 원활할 때 ‘위대한 대학’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