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때 그 시절을 느낄 수 있는 곳
  • 정혜인 기자
  • 승인 2008.05.25
  • 호수 1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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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따라 카페 연 김민국씨 이야기
모두 어린 시절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시절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의 과거가 모두 똑같을 수는 없지만 같은 시대를 거쳤다면 공감대는 충분히 생길 수 있다.30대, 40대, 50대 등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고 사회적으로 어리게 보일 수 있지만 이십대들도 그들만의 어렸을 때의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을 만나 지난 유년 시절을 함께 공유하는 것은 살면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김민국<경기도ㆍ수원시 31> 씨는 그러한 즐거움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다.
20대 시절 작은 회사를 다니던 김 씨는 출신 초ㆍ중ㆍ고등학교 동문회에 중요 직책을 맡고 있었다. 각종 동문회를 준비하면서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학창시절을 이야기 하면서 가장 즐거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회사를 그만두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결국 사람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행복한 것 같더라구요”라며 그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한다.
5개월 전 그는 2008년이 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회사원이 아니라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얻게 됐고 자신만의 가게를 열었다. 그 가게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담긴 작은 카페다.

“인사동에 가서 추억의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을 많이 살펴봤어요. 그런데 저는 그것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카페를 택했어요”
단지 물건을 파는 가게는 손님들과 일회성 만남으로 끝이 나기 마련이어서 그는 그것에 아쉬워 카페를 선택했다고 한다. 자리에 앉아 카페 이곳저곳에 장식된 추억의 물건들을 살펴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손님들을 보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버지와 딸로 보이시는 두 분이 팔짱을 끼고 나란히 들어오시더라구요. 아버지 되시는 분이 딸에게 자신의 학창시절을 카페를 돌아보면서 소개해주시는데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는 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어요”라는 그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고 한다.

자신이 카페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힘의 원동력이 되는 손님들은 그에게 많은 것을 선물한다. “저번에 다녀가신 아주머님이 여고시절에 썼던 가방과 교복을 가지고 와주셔서 저에게 주셨어요” 물건 뿐 아니라 “카페에 오면 학창시절이 떠올라서 흐뭇하다”고 한마디씩 해주시는 것에도 큰 기쁨을 느낀다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카페를 돌보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큼은 항상 즐겁다는 그는 아직까지도 추억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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