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vol. 2 국민학교추억속으로 즐거웠던 그 시절
<연속기획> vol. 2 국민학교추억속으로 즐거웠던 그 시절
  • 신승호 기자
  • 승인 2008.05.25
  • 호수 1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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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어렸을 때를 회상하게 하는 것이 많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문방구에서 파는 불량식품, 집을 정리하다 발견한 옛 교과서의 낙서까지 우리를 추억하게 만든다. 텔레비전에 이어 우리를 추억하게 하는 것을 찾아봤다.

지금해도 재밌는 놀이
컴퓨터가 많이 보급돼 있지 않던 시절, 컴퓨터 게임 대신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놀이다. 놀이는 땅에 그림을 그리거나 주변의 간단한 도구를 통해 즐길 수 있었다.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등이 그것이다. 땅에 그림을 그려 구역을 정하고 한군데에 돌을 던져 그 구역을 피해 목적지에 갔다 오는 땅따먹기,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음씨가 좋아”라는 신나는 노래와 함께 즐겼던 고무줄 놀이.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이렇게 활동적인 놀이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 우리의 놀이가 추억의 놀이가 되고 과거의 놀이가 된 셈이다. 요즘 대학 축제에서 추억의 놀이 코너를 만들어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기려는 노력이 많이 보이고 있다.

최재영<국문대 ㆍ 문화인류학과 07> 군은 “어린 시절에 했던 놀이들이 많이 생각난다. 경찰과 도둑을 나눠 놀던 기억도 있고 땅따먹기를 했던 기억도 난다”며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이 우리 때처럼 활동적으로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불량’이 아닌 불량식품
이번 안산배움터 축제에 불량식품코너가 등장했다. 아폴로, 쫀드기, 맥주 맛 사탕 등은 대학생들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불량식품의 사전적 의미는 말 그대로 상태나 질이 불량인 식품을 일컫는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불량식품은 조금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불량식품은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 가서 사 먹던 것이고 이런 식품들이 ‘불량’은 아니다.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고 제조하며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영세한 회사들의 제품일 뿐이다. 중소기업식품이라 하는 게 맞겠다.

불량식품은 우리세대 뿐 아니라 부모님세대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됐다.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되고 향유층이 넓어 불량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도 생겨났다. 사람들은 이런 가게들에서 직접 식품을 사기도 하고 추억에 젖어보기도 한다.

김진아<추억백화점> 홍보직원은 “친구들과 가게에 직접 와 사진도 찍고 불량식품을 사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불량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추억속의 물건들을 통해 힘든 현실 속에 잠깐의 휴식을 즐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불량식품 매장에서 취급하는 식품들은 위생과 관리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불량’의 이미지가 아닌 ‘추억’의 이미지로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억의 교과서 낙서
집을 정리하다 어렸을 때 쓰던 일기나 교과서를 찾게 된다. 일기나 교과서 속의 내용을 읽다보면 어느 덧 그 때의 추억 속으로 빠지게 된다. 수업시간에 해 논 낙서나 졸음의 흔적들은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추억거리다. 

지금은 학생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말하기 듣기 등의 국민 학교 교과서도 우리의 학창시절 속 기억을 더듬게 한다. 또 교과서의 제목을 재밌게 바꾸는 장난도 추억거리가 된다. 최 군은 “학교 교과서는 정말 좋은 추억거리다. 짝이었던 친구와 수업시간에 한 낙서나 필기의 흔적들이 참 새롭게 와 닿는다”며 “추억박물관 같은 곳에 아직 80년대 교과서는 전시되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두 번의 기사에 걸쳐 알아본 우리 주변의 추억거리들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람마다 각자 가장 소중한 추억이 있고 그것을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매개체’가 있다. 대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추억거리를 담은 이번 연재기획을 통해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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