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대학축제로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대학축제로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5.10.09
  • 호수 12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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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축제,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고민 부족

축제는 공동체 구성원을 결속시키데 효과가 있다. 우리 대학가에서도 봄과 가을에 성대한 축제를 열어 학생들의 단합을 꾀하고 있으며 각 대학들은 경쟁적으로 축제를 개최해 그 하나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축제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반면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대학축제가 음주문화를 대표하는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술자리의 후유증으로 교정은 쓰레기장이 되며 고성방가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한다.

웰컴투 한양골 폐막제에서 공연하는 응원단 루터스의 모습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축제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이하 연고전)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고전이 열리는 기간 신촌과 안암동 일대는 술에 취한 학생들로 인해 마비상태가 된다. 지난달 24일, 축제에 취한 양교 학생들은 지하철에서 서로 전동차에 못 타게 하려고 밀고 당기는 소동을 부려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연예인이 없으면 진행이 안되는 대학축제 행사도 문제다. 물론 유명 연예인 초청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효과가 있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학생들이 주최하는 축제행사에 갈수록 치솟고 있는 연예인들의 몸값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우리학교 서울배움터는 이번 축제기간 내내 지역주민들로부터 소음문제로 항의를 받았다. 이는 학교와 주택가가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방대학의 행보가 눈에 띤다. 전주대는 축제 기간 지역 주민 2만명을 학교로 초청하는 ‘2005 시민감사 축제’를 열었다. 이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유대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취지다. 더불어 이 행사에서는 자치단체와 연계해 저소득층에 대한 봉사활동, 대학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등 의미 있는 행사도 열렸다.

또 광주대 주최의 ‘북한동포 돕기 기금 마련 일일 포장마차’는 김혁종 총장이 직접 주관해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린 뜻 깊은 행사였다.

울산대는 아예 축제 장소를 교내가 아닌 시내 번화가로 옮겼다. 연예인 공연이나 작품 전시 등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놨다. 대표적으로 항공학과는 실물 크기의 비행기 조종석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모의 조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방대학의 사례는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학교 서울배움터도 올해 애한제에서 ‘왕십리 트로트 가요제’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이 엿보였다. 성동구청, 왕십리 상인회와 학교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그동안 우리학교 축제가 상업주의에 물들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일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민, 학생들의 참여부족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지역혁신, 산학협력을 주창하고 있는 안산배움터는 전주대, 광주대의 사례를 참고해 대학축제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드러낼 때가 됐다. 안산배움터가 안산의 지역 특성과 연계해 학교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대학축제의 공동체 형성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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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2 23:36:33
대학축제는 학생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축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음주문화와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소음문제도 발생하고 있으며, 연예인 초청 등 경쟁적인 행사도 예산적인 부담을 초래합니다. 일부 대학은 지역사회와의 유대 관계 강화를 위해 의미 있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대학축제는 더욱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