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정보화’가 부른 ‘인터넷괴담’
‘장밋빛정보화’가 부른 ‘인터넷괴담’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5.18
  • 호수 1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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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부의 독점물이었던 정보를 모든 사람들의 권리로 바꾼 주체는 바로 인터넷일 것이다. 그리고 급속도로 발전한 기술과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정보화 사회를 탄생시켰다. 정보화 사회는 무엇보다 정보가 부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놀라운 특종을 전달하는가가 핵심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문제로 떠오른 '인터넷괴담'은 인터넷의 효용성과 우리의 윤리의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인터넷괴담은 인터넷포탈이 최근 사회문제로 뜨겁게 떠오른 광우병문제와, 국가적으로 가장 민감한 부분인 독도문제에 대한 허위정보를 퍼뜨린 사태를 말한다. 주요 인터넷 포탈에서 사실을 과장하고 왜곡시켜 게시를 하면서 시작된 것이 '괴담'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과 대중들의 관심집중을 위해 시작된 진실왜곡은 굉장한 여파를 낳았다. 현재 국민들의 관심거리인 광우병과 독도문제를 거론함에 있어 그렇게 쉽게 괴담을 퍼뜨렸다는 것이 놀랍다.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장밋빛정보화'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까. 하지만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이러한 사태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다.

정보의 홍수시대로 불리는 요즘, 우리에겐 무엇보다 현명한 의식이 필요하다. 물론 매우 방대한 자료들이 생활의 편의를 가져다주었지만, 사실의 진위를 밝히는 능력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사실 같지도 않은 허위정보들을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는 조금의 의심과 의문 없이 받아들였던 것이 이번 사태가 확대된 계기이다. 인터넷에만 의존한 채, 그곳에 있는 정보는 무조건 신뢰하고 받아들이고 충동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는 앞으로도 이번 사태와 같은 일들이 얼마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인터넷괴담'은 순간의 호기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정보화의 그늘을 보여줬다. 더불어 IT강국, 정보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한국의 위상을 낮췄다. 물론 '인터넷괴담'의 영향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진정한 정보화 사회의 의미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의 측면에서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만들어준 '장밋빛정보화'가 그 빛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장미에 물을 주고, 햇빛을 보게 해주어야 하며 그 의무는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지혜<언정대·신문방송학과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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