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소명과 다르지만 닮은 꼴
2년전 소명과 다르지만 닮은 꼴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5.18
  • 호수 127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총련 대의원회 장소 대여로 시작된 서울 총학생회의 논란이 허위장부기재로 붉어지더니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은 총학생회의 안일한 태도가 가장 컸다.

총학생회는 비대위 측에서 온ㆍ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청문회는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이유로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엔 학생들의 항의방문으로 총학생회실에서 청문회가 이뤄졌다. 총학 측은 청문회에서 역시 ‘잘 몰랐다, 부족했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답답한 얘기다. 2007년 2학기의 회계장부를 보관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몰랐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몰랐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겐 잘못에 대한 사과만 할 뿐 책임을 지려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총학생회가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아니다. 투명하게 관리했던, 그렇지 않았던 간에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회계관리를 잘못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관리를 잘 했다면 그간의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시는 이번 일과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올바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 상황은 2년 전 소명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서로 폭로하다 스스로 무너졌던 소명과는 달리 이번엔 일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총학생회의 문제에 대해 들고 일어났다는 점이다.

지금 총학생회의 상황은 2년 전 소명과 다르지만 닮은 꼴이다. 이번 사태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개선 없이 지나간다면 소명의 잘못된 점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입증하게 되는 꼴이다. 총학생회는 이번 문제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비슷하지만 결말이 어떻게 될 지는 총학생회 스스로에게 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