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의 역사와 의의
노동절의 역사와 의의
  • 이채린 수습기자
  • 승인 2008.05.18
  • 호수 1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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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은 전 세계 노동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동자의 날이자 축제의 날이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노동절은 1890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08년 현재까지 제 118회 대회가 개최됐다.

19세기 노동자들은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어린 나이부터 장시간의 노동으로 인해 각종 병에 시달렸다. 장시간 근무로 인한 산업재해 역시 많아 평균 수명은 25세에 불과했다. 당시 자본가들은 이러한 모든 문제를 노동자 탓으로 돌렸다. 이에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 노동시간을 줄이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9세기에 들어 영국에서는 노동시간을 10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이 마련되었으나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아직 14~5시간 노동이 버젓이 행해졌다. 1864년 9월 28일, 노동자 계급 최초의 국제 조직인 ‘제1인터내셔널’이 런던에서 창립됐다. 뿐만 아니라 국제노동자협회는 8시간 노동제를 법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렇게 8시간 노동제 실시 요구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미국에서도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 결과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총연맹은 총파업을 단행했다.

수많은 노동자가 시가행진과 파업에 참가했는데 시가행진을 막으려는 경찰의 발포로 6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다음날에는 집회가 열리던 광장에 폭탄이 터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회주의계 근로자 및 사회주의 단체의 국제적 조직인 ‘제2인터내셔널’은 1890년 5월 1일부터 8시간 노동제도 확정을 위한 국제 시위를 주최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노동절의 시작이다.

1890년 5월 제1회 노동절에는 많은 국가의 노동자들이 자기 나라 나름의 방법으로 대규모 행사를 벌였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5월 1일 저녁에 파업과 집회 및 시위를 벌였다. 이날 곳곳에서 행사를 저지하려는 경찰과의 마찰이 있었지만 중지되지는 않았다.

‘제2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시작된 노동절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념적 토대를 더욱 굳건히 했다. 노동절 행사의 내용과 목표는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1890년대 이후 노동절은 여러 나라 노동자들의 국제적 연대와 단합을 과시하는 국제적 기념일로 굳어졌다. 노동운동을 고양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노동자 계급의 위력을 확인함으로써 노동자가 사회와 역사 발전의 주체임을 인식하게 하는 날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쟁이 노동절 하루에 끝나는 것은 아니다. 노동절은 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이러한 투쟁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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