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인도여행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4.14
  • 호수 12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랫동안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인도를 이제야 가보게 됐다.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4대 문명 발상지라니까 그저 한번 가보고 싶었다.

처음 인도에 도착한 첫인상은 너무 지저분하고 무질서했다. 마치 이집트에서 처음 느꼈던 그런 감정이었다. 그래도 카이로는 델리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았다. 밤하늘에 별을 볼 수 없었고(뿌연 하늘 때문에), 차도엔 릿샤와(자전거나 오토바이 개조한 차) 자동차가 섞어 다니는 데 형식뿐인 차선이며 거리엔 신호등도 거의 없었다.

거리의 차들은 거의 다 흠집 투성이었다. 차머리를 먼저 대는 차가 우선 간다. 사이드밀러가 없는 차도 많았다. 사이드밀러가 차 살 때 옵션이란다. 그러니 차선 변경하려할 때는 경적기로 표현하니 온통 거리가 소음으로 시끄럽다.

거리 곳곳에 높은 의자가 있었는데 그것은 거리의 이발소다. 또한 거리에 부랑소들과 개들이 돌아다니는 데 누가 집어가지도 않는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 소보기를 돌같이 하는 나라다. 배가 고파 삐쩍 마른 소들은 거리의 쓰레기더미를 기웃거린다. 개들은 잘못 건드려 물리면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피해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통사람들은 하루 1불정도면 산다고 하니 얼마나 어려운지 느껴진다. 내가 본 인도는 7일 동안에 내 시야에 있던 것들만 나열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부자도 많고 더욱 이야기꺼리도 많은 인도일 텐데…

인도음악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박자를 믹스한 느낌이 난다. 내가 보기엔 춤도 흥에 겨워 추기는 하나 세련된 맛은 없다(터키의 벨리댄스보다). 1주일 있는 동안 커리와 닭고기는 한없이 먹은 것 같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안 먹으니 닭고기와 양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타지마할은 궁전형식의 묘이다. 무갈제국의 5번째 왕인 “샤자한”이 자신의 사랑하는 4번째 왕비 “뭄타즈”가 아이를 낳다가 죽자 그녀를 애도하는 마음에서 아름다운 ‘타지마할’을 ‘아무나’ 강가에 만들었다고 한다.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은 건축전체의 비례의미 돔이나 아치의 유려한 곡선 등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타지마할을 이루고 있는 하얀 대리석은 각도에 따라 다른 색감을 보여주고 아침과 한낮 그리고 석양 무렵의 느낌이 다르고 달빛에 따라서도 느낌이 다르다. 타지마할 입장 시 소지품을 지닐 수 없다. 이유는 대리석과 상감으로 된 꽃들이 준보석이므로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타지마할 자체가 보석이다. 가는 성지마다 신발을 벗고 다니게 하는 데 비둘기 떼가 너무 많아 성전 바닥엔 비둘기 오물로 너무 더럽혀져 있어 양말만 신고 다니기엔 좋지 않다.

그래도 쟈이프르는 내가 갔던 인도의 다른 도시보다 조금 나았다. 인도는 유럽보다 정돈과 화려함은 적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 정이 느껴지고 삶을 다시 되돌아 생각해 보게 하는 나라였던 것 같다. 나에게는…

어린이복지센터 최정예 센터장 <의대·간호학과 7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