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20주년 직원노조에게 바란다
창립20주년 직원노조에게 바란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4.07
  • 호수 1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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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20년 동안의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교직원은 이제 대학사회의 핵심적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직원들 자신이 대학의 주체이자 동시에 또 다른 주체들인 교수와 학생들과의 소통을 가능케 해주는 윤활유 같은 존재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직원 한 명 채용에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려드는 요즘의 현실이 그 높아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송창근 노조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교수와 학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의 업무개선과 자기개발 지원책 마련, 행정연수제도 도입, 행정처장직 확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당한 말이지만, 지금 여기서는 어째 좀 큰 이야기로 들린다.

지난 한양대학보 1268호 1면에 대비되는 두개의 기사가 실렸다. 하나는 “창립20주년 맞은 노동조합”에 관한 기사로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소개하고 자축하는 분위기를 전하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등 끄기 운동, 주체 어딘지 모른다”는 기사로서 에너지 절약운동과 관련해 담당직원들이 볼썽사납게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내 모 대학이 얼마 전 직원들의 근무행태를 조사한 바, 그 결과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불친절하다는, 때로는 고압적이라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성인이 된 한양대학교 직원노조에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송 위원장의 말처럼, 학생과 교수에게 아낌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직원의 존재이유라면 ‘머슴’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승’이라는 이미지는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본에 충실해달라는 것이다.

또 우리학교에는 이 직원노조(갑) 외에도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는 직원노조(을)와 학사지원직원노조도 있다. 먹을 파이가 정해야 있는 제로섬게임이라면, 또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으려면 다른 동료직원에 대해 따듯한 배려심을 보여주는 것도 성인의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20살을 맞은 직원노조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다양한 이벤트나 최상의 직원을 위한 ‘미래의 지원’보다는 신이 내린 직장인 공기업보다 더 선호된다고 하는 지금의 직장에서 누리는 ‘지금의 매너리즘’이다.

직원노조 창립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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