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야학 교사), 들여다보기
강학(야학 교사), 들여다보기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8.03.31
  • 호수 1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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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1980년대 당시 야학은 대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들은 야학에 대한 관심이 적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성 이냐시오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미송<숙명여대ㆍ정보방송 05> 강학(가르치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봤다.

야학을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휴학을 1년 정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영어공부 때문에 휴학을 했지만, 하루 종일 영어 공부만 하기엔 답답해서 다른 할 일을 찾아보던 중 야학을 접하게 됐다. 야학을 한다면 휴학기간을 낭비하면서 보내진 않겠다 싶어 지원했다.

야학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당직이라고 해서 수업시작 시간인 6시부터 끝나는 시간인 10시까지 교무실에 남아야 한다. 교무실에 남아있는 동안 저녁밥을 손수 지어 쉬는 시간에 다 같이 밥을 먹는다. 수업이 끝나면 청소, 종례까지 한다. 이렇게 당직까지 포함해 일주일에 두 번 나온다.  수업의 경우 한 시간만 하면 되지만, 당직의 경우는 6시부터 10시까지 남아야 한다.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에 부담스런 부분이 있다.

공부 외의 활동은?
 중간ㆍ기말고사가 있고 졸업앨범도 찍는다. 소풍도 간다. 소식지도 만든다. 기수별로 단절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을 없애기 위해 졸업생들에게 연락을 취하기도 한다. 또 간담회라고 해서 친목도모의 자리가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전체가 다 모여서 터놓고 얘기하는 자리다. 올해의 경우 어머님들이 많이 계신데 아무래도 강학인 우리보다 나이가 많으셔서 어려워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 부분을 털어놓는 자리이기도 하다.

야학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에게
연수받을 때 많이 들었던 말인데, '자기가 노력을 해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줘야 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의 경험상 내가 베푼다기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 또 막연히 야학이라고 하면, 6~70년대의 야학을 생각하고 오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많이 힘들어 하신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적으로 자기 시간을 뺏기다보니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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