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생 맞는 대학의 준비는?
외국인학생 맞는 대학의 준비는?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8.03.16
  • 호수 1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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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 해마다 증가, 문화ㆍ종교적 차이 배려 늘려야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국내 외국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해마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고, 외국인 유학생 역시 늘고 있다. 최근 정부의 대학 평가 방안에 따라 각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아봤다.

▲ 해마다 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
한국에서 공부를 하려는 외국인 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들 외국인 유학생은 2001년 이후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3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1만2314명이었다. 그 후 외국인 유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07년에는 2003년의 4배에 달하는 4만927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외국인 학생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학교의 경우 양 배움터를 합쳐 총 1천93명(2007.4.1 교육인적자원부 통계)의 외국인 유학생이 우리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는 2006년의 668명에 비해 약 400명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안산배움터 서동호<교무입학처처ㆍ입학계>과장은 “우리학교에서 외국인 학생을 모으는 가장 우선적 원인은 외국인 학생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라며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를 졸업한 외국인 학생들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 우리학교에 대한 홍보 역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각 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세계화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경영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외국인 학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실제 학생 수가 적은 지방대학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경영난을 극복하고 있다. 또한 2003년 5천607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07년에 3만1829명으로 약 6배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아시아에 불은 한류 열풍 또한 외국인 학생 수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학생 수, 하지만
대학마다 외국인 학생 유치를 하며 그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불편해 하지 않도록 교내의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우리학교 안산배움터의 경우 외국인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을 구비하고, 한글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표지판에 영어를 넣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ㆍ종교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많다. 국내에 들어온 이슬람 문화권 유학생들의 경우 종교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지대의 경우 한 학기동안 교내 식당에서 중동음식을 제공했으나. 그들과는 맞지 않았으며, 연구실 내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학생 수가 줄고 있다. 명지대 뿐 아니라 서울대ㆍ카이스트ㆍ한국외대에 있는 이슬람 문화권 유학생 들은 음식과 관련해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부터 우리학교 안산배움터에 들어온 파키스탄 유학생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의 종교상 학교에서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 종교의 특성상 하루 5번씩 기도를 해야 하지만, 그 기도를 위해 매번 기숙사와 연구실을 왕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 서 과장은 “안산배움터의 경우 올해부터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인 만큼 앞으로 서로 적응해나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외국인 학생들이 불편한 것은 알고 있다. 그들의 습성을 파악한 후 차차 서로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의 경우 파키스탄 유학생들을 위해 기숙사에 따로 식당을 만들어서 그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끔 배려하고 있다.

종교적인 문제 뿐 아니라 학생들은 학사일정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학교에 입학한 중국인 유학생 진염<경상대ㆍ경영학부 08> 양은 수강신청 당일 신청을 하려다 깜짝 놀랐다. 들으려고 계획했던 과목들의 정원이 모두 차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을 오후에 들으려고 계획 했지만 현재는 오전 수업을 듣고 있다. 진양은 “홈페이지를 다루는 법에 대해 배웠지만 한국 학생들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배움터에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중국인 유학생 무초<사회대ㆍ신문방송학과 08> 양은 “학교에서 단체 문자가 발송될 때 재학생들과 똑같은 내용으로 발송된다”며 “해외교환학생 박람회라는 내용이 발송된다면 한글로 읽을 수는 있지만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중요한 일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홈페이지에서 중국어를 클릭하면 기존의 홈페이지가 번역 된 것이 아닌, 새로운 페이지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 페이지에는 한국어 홈페이지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한 상태다. 또한 무 양은 “처음에 학교를 방문했을 때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건물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익숙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서울배움터 국제협력실은 “ez-hub의 경우 새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며 “새로 구축된 시스템은 영어와 한글표기를 병행할 예정이기에 유학생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한 교내에서의 표지판 설치와 관련해선 “표지판 설치의 경우 예산이나 전체적인 정책을 고려해 시행해야 하므로 우리부서 혼자 관장할 수 없다. 필요성이 제기되면 다른 관장부서가 공론화 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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