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문이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양쪽 문이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 양정열 기자
  • 승인 2008.03.03
  • 호수 1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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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학생회관ㆍ단대 건물 모두 1층 입구는 밀고 당기는 양쪽 문이다. 겨울철 난방을 위해 두 문 중 한쪽은 잠가둔다. 지나가다 보면 잠긴 문을 먼저 밀 때도 있고,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문을 잠가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그럴까.

십중팔구 왼쪽 문을 먼저 밀다
실험을 해봤다. 학생회관 학생서비스센터에 오르는 학생을 대상으로 왼쪽 문을 잠가보았다. 결과는 36명 중 31명이 왼쪽 문을 먼저 열어보려고 했고, 안 열리자 다시 오른쪽 문으로 나갔다. 다시 바꿔 오른쪽 문을 잠가봤다. 앞서 했던 결과와 마찬가지로 28명 중 3명만이 오른쪽을 먼저 열어 두 번에 거쳐 지나갔고, 나머지 23명은 한 번에 왼쪽을 밀면서 나갔다. 결국 총 62명의 학생 중 54명은 나가면서 왼쪽을 밀었고, 나머지 8명만이 나가면서 오른쪽을 밀었다.

오른쪽을 선택한 8명의 공통점-오른쪽 어깨부터
학생회관에서의 실험 중 오른쪽 문부터 민 사람들로 부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오른쪽으로 어깨 방향이 같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실험을 해봤다. 왼쪽 문을 잠근 후 폐문 표시를 크게 한 후 오른쪽 문만 열어둬 봤다. 결과는 28명중 20명  가량이 오른쪽 어깨를 먼저 내보내며 나간다는 것이다. 왼쪽어깨나 왼손으로 미는 경우 오른쪽 어깨가 먼저 바깥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서는 몸을 90도 가량을 돌려야하는데도 말이다. 결국 문을 잠글 때는 오른쪽 문을 잠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오른쪽 어깨가 먼저 인가
오른쪽의 어깨가 먼저 나가는 몇 명의 학생들에게 왼쪽어깨를 먼저 나가봐 달라고 부탁해봤다. 실험 참여자 장동민<공대ㆍ도시공학과 00> 군은 “아직 의식한 적은 없었는데 막상 왼쪽으로 나가려고 하니 어색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밖에 오른쪽 어깨가 먼저 나갔던 김진석<공대ㆍ기계공학과 02>군은 “아무래도 오른손잡이기 때문에 오른쪽에 더 익숙하다”며 “그래서 오른쪽 어깨부터 바깥으로 먼저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에 응해준 학생 모두(오른쪽 어깨로 밀고나간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문을 밀고 나갈 때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미해결의 문제-훈련된 무의식인가 본능인가
파블로브는 개에게 사료를 줄 때마다 종을 울렸다. 그 결과 파블로브는 종소리를 듣기만 해도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발견한다. 이것이 파블로브의 조건반사 실험이다. 조건반사란 일정한 조건에서 훈련된 동물의 경우 동물 스스로  반응을 자제할 수 없음을 말한다. 종소리와 사료에 훈련된 위의 개는 사료 없이 종소리만 들린다하더라도 침은 스스로 멈출 수가 없다. 이처럼 오른쪽으로 나가려 함은 오른쪽 사회라는 조건에 훈련된 무의식 속 행동양식 일까 아님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인간의 특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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