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생활백서>새학기 집구하기2
<한대생활백서>새학기 집구하기2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8.02.20
  • 호수 1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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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유와 책임 사이-자취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옥탑방 고양이」같은 자취생활을 꿈꾸는 학생ㆍ자취경험으로 인해 지금보다 더 좋은 방을 구하려는 학생ㆍ제약없이 자신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학생 등 자취를 하려는 학생들의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많은 학생들이 자취의 장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유다. 통금시간이 있는 기숙사보다 생활하는데 시간적으로 제한이 없으며, 다른 사람들과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하숙ㆍ고시원에 비해 행동이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안산배움터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전신영<언정대ㆍ신방과 06> 양은 “기숙사는 통금시간이나 친구들을 데려오는데 제약이 많지만 자취는 그런 점이 없어서 좋다”며 "그런 면에서 기숙사에 살 때보다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취경험이 있는 안서형<경원대ㆍ컴퓨터미디어학과 05> 군은 “기숙사나 하숙은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지만 자취는 눈치 볼일이 없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롭다는 점은 때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챙겨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관리에 실패한다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활이 망가질 수 있다.

자취를 하면서 건강이 나빠졌다는 김한수<순천향대ㆍ경영학과 06> 군은 “처음 일주일은 밥을 제시간에 잘 먹었지만 그 후로는 밥 먹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게 됬다”며 “밤에는 거의 매일 야식을 찾다보니 건강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또한 혼자 사는데서 오는 책임도 만만치 않다. 방청소ㆍ빨래 뿐 아니라 식사도 직접 준비해야한다. 게다가 세금을 직접 내야 한다는 책임에 에너지 절약은 필수다. 옥탑방에서 산 경험이 있는 이영진<청운대ㆍ광고홍보학과 06> 군은 “옥탑방이 겨울에 외풍 때문에 너무 추워 매일 난방을 틀었는데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드라마만 보고 옥탑방의 낭만을 꿈꾸면 안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취는 자유는 얻을 순 있지만 자기관리와 책임에 더욱 필요를 요한다. 아무리 좋은 환경도 자취하는 학생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4. 밥 걱정은 없습니다-하숙

하이틴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 하숙집 딸과의 로맨스, 만화「어쩐지..저녁」에서 나오는 하숙집 식구 이야기들. 이처럼 하숙은 학생들로부터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하지만 실제로 하숙을 하는 학생들이 중요하게 여기야 할 것은 방의 가격ㆍ크기ㆍ방음 등의 하숙집 환경 그리고 주인의 성향이다.

우리학교 자유게시판에는 하숙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온다. 그중 많은 수가 밥을 많이 먹어서 하숙비를 더 받는다는 일이나, 신발을 뺏었다는 등의 불만 글이다. 이처럼 주인과 불화를 겪어 곤경에 처한 일에 대한 상담이 많다. 뿐만 아니라 무리하게 방을 뺄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어도 방을 나올 수 없는 상황을 하소연 하는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그만큼 하숙집을 결정하는데 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하숙은 자취에 비해 식사 부담이 적어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다. 점심을 제외한 매끼마다 밥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윤병욱<언정대·홍보학과 06> 군은 “밥이 차려져 있는 경우와 차려야 하는 경우는 정말 천지차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밥을 할 걱정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숙의 경우 보안상으로 도둑이 들 가능성이 자취에 비해 낮다. 게다가 자취의 경우 혼자 지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하숙은 여럿이 생활하므로 혼자 지내야 하는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윤 군은 “하숙의 경우 방 가격이 자취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크기는 고시원 보다는 넓어서 좋다”고 하숙을 선호하는 이유를 말했다.

5.그늘을 벗어나라-고시원

사방이 벽으로 둘러쌓인 방,시계가 없으면 하루가 가는 줄 모르는 곳,발을 뻗으면 방 끝이 닿는 비좁은 공간. 고시원 하면 떠오르는 인식들이다. 예전까지만 해도 고시원에 대한 인식은 삭막했다.

하지만 요즘 고시원은 변화하고 있다. 여성들을 위한 여성전용고시원이 생겼고, 최근에는 원룸보다는 작지만 고시원 방보다는 큰 원룸텔 형태의 새로운 주거형태 역시 많아지고 있다. 기숙사처럼 통금시간이 없어 자유롭게 생활 할 수는 있지만, 자취처럼 친구를 마음대로 올 수 없는 제한된 자유를 갖는 곳이 고시원이다.
채해원<언정대ㆍ신방과 06> 양은 “고시원 생활을 하다보면 자취하는 것보다 좀 더 외로움을 타게 되는 거 같다”며 “자취할 땐 다른 사람을 방에 데려와도 자유롭지만 고시원은 그렇지 못해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생활은 고시원의 대표적인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욕실이 포함된 좀 더 비싼 방의 경우는 예외지만, 화장실ㆍ욕실의 경우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고시원의 단점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방이 붙어있기 때문에 방음이 잘 안된다는 문제도 있다.

고시원의 방 값은 하숙이나 자취 방 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또한 보증금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방을 자유롭게 빼고 넣을 수 있다. 자취할 때 내는 각종 세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학생들에 사이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배정의<한세대·신학전공 06> 군은 “방값과 세금 문제가 없어 생활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며 “방에 TV·옷장 등 개인용으로 고향 집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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