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학교 자율게시판은 ‘성적대체제도 폐지’라는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떠들썩하다. 지금까지 잘 유지해 왔던 성적대체제도를 교육인적자원부 감사로 인한 ‘고등교육법’이란 명목으로 하루아침에 폐지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많은 학우들이 불만을 가지고 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나 역시 성적대체제도를 계속 유지하자는 입장으로 학생들 성적 평가의 공정성 및 효율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다.  

먼저 성적평가에 대한 공정성의 측면을 고려할 때 성적대체제도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실용영어회화’라는 3학점 과목을 예를 들어 보면 일주일에 4시간이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실력 차에 따른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평가방법에 있어서 그대로 작용할 여지가 있는데 평가방법에는 단순 시험성적만이 아닌 수업참여도와 태도 등 여러 다른 요소들이 작용한다. 때문에 개인의 수업에 대한 만족감이나 성격 차로 인한 수업 참여도에 따라 자신의 실력이 공평하게 인정받지 못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실력의 편차가 심한 영어 과목에 한해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수업의 대안으로 국가가 인정하는 토익 및 토플 시험으로의 성적대체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효율성의 측면에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학년의 경우 학점의 중요성이 누구보다 절실할 것이다. 또한 취업 준비를 위해서 단지 학점뿐만 아니라 각종 자격증, 인턴, 사회봉사, 아르바이트, 공모전 등 시간에 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그들에게 단지 성적 상승을 위해 졸업이수학점에서 차감되지도 않는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학년이 많은 과목을 다시 수강한다는 것은 시간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각 단과대학마다 졸업요건으로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점수가 있는데, 성적대체라는 제도는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지 졸업요건을 충족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더 나은 성적으로 대체를 위해 높은 점수를 따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아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며, 이러한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요건 만족과 성적대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실력에 따른 편차가 심한 영어수업의 공정한 성적평가를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그리고 여러 가지 효율적인 측면과 학생들의 편의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이 같은 제도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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