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단절에서 사회유대 약화까지
의사소통 단절에서 사회유대 약화까지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7.12.02
  • 호수 126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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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격차, 소외계층 특별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인천 삼산동에 사는 김봉득<66세>씨는 지난해 초부터 인천 갈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컴퓨터 기초과정을 배우고 있다. 컴퓨터를 배우기 전 인터넷으로 여행정보나 노래를 듣기 위해 컴퓨터를 켜 봤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많이 익숙해졌지만, UCC나 블로그 활용은 아직도 어렵다”고 말했다.

초고속망의 구축 정보이용시설의 설치, PC 보급 등 정보화에 필요한 기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정보취약계층의 정보접근 기회가 높아졌다. 그러나 장애인ㆍ저소득층ㆍ장노년층 및 농어민 등 4대 정보취약계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과거보다 전적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국민에 비해 상당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2006년 12월까지, 연령별 인터넷 이용률을 보면 6-19세 98.5%, 20대 98.9%, 30대 94.6% 나타났다. 하지만 40대는 74.9%, 50대 이상은 불과 42.9%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정부에서는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크게 3단계로 나눠 실행하고 있다. 정보에 접근시키는 정책, 이용률을 촉진시키는 정책, 생산적 정보 활용을 하는 정책이다. 정보소외 계층에 PC 등을 지원해 정보에 접근 할 수 있도록 한 뒤,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한다. 앞의 두 단계를 바탕으로 생산적인 정보활용 활동을 통해 정보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보 활용에 있어서는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김봉섭<한국정보문화진흥원ㆍ미래사회전략팀> 부팀장은 “정보의 의존도가 큰 청장년층에 비해 정보소외계층은 정보 의존도가 낮은 노년, 장애인 등이다”며 “학습에 대한 수용능력이 떨어진다는 부분 역시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정보격차는 세대간, 집단 간에 의사소통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접하는 젊은 층에서 정보소외계층을 자신들과는 다른 세대, 계층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들과 같은 사회적 구성원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구자순<언정대ㆍ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정보소외계층을 특별한 계층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며 정보격차로 인해 같은 사회의 일원을 다르다고 인식하게 되면 그만큼 사회적인 유대가 약화된다”며 “정보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 소외계층은 다르다는 의식을 거두고 정보소외계층에게 사회적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격차 현상은 정보 접근뿐 아니라, 정보의 활용여부 역시 문제되고 있다.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정보기술은 보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그로 인해 서비스는 역시 더욱 다양화됐다. 이러한 서비스 활용 여부에 따라 사회집단 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돼 간다. 따라서 접근성의 확보는 계속 추진하되, 정보접근에만 머무르고 있는 현 정책을 실질적인 정보 활용에 대한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 교수는 “노인, 장애인등 정보소외계층은 메일을 보내고 문서를 작성하는 등 간단한 부분에선 격차가 줄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의 웹 2.0과 관련한 정보는 정보소외 계층이 이용하기엔 까다로운 면이 있다”며 “정보소외계층이 정보접근 뿐 아니라 정보활용을 하면서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실질적인 정보격차가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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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9:37:28
이 글은 정보격차와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보화에 따른 인터넷 이용률의 격차와 정보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및 장애인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접근성 확보와 더불어 정보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려면 정보소외계층에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정보격차 해결은 정보 접근성과 정보활용 모두를 고려하는 ganződ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