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를 생각하는 총여학생회 필요
남녀 모두를 생각하는 총여학생회 필요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11.26
  • 호수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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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그렇듯 학교에서는 지금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현재 교내에서는 각 선거 별 후보나 공약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중 내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총여학생회의 투표권 문제였다. 총여학생회는 이번선거 역시 여성에게만 투표권을 주기로 하였다. 이들이 남성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총여학생회에서 하는 일이 여학생들의 편의와 권익을 상승시키는 취지의 활동을 주로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교생의 반이 넘는 남학생들의 의견은 처음부터 무시한 채로 여성들만의 투표로 선거를 치룬다는 것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한양대학교는 여대가 아니다. 남녀가 서로 공존하며 지내는 엄연히 남녀가 공존하는 학교다.

총여학생회에서 하는 활동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 많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결과는 남녀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때문에 총여학생회에서 일방적으로 남학생들을 배제하는 태도는 남학생들의 반감을 살 뿐만 아니라, 총여학생회의 활동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도 힘들 것이다.

총여학생회의 태도는 왠지 모르게 우리나라의 여성부의 행태와도 닮아 있다. 여성부가 욕을 먹는 이유도 이러한 일방적으로 남성들을 배제하는 태도에 있다. 이는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행해지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총여학생회의 활동이 남녀 모두가 낸 등록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남녀 모두에게 모은 돈을 총여학생회의 운영비로 사용한다면, 남성 역시 여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참여할 권리를 줘야 한다. 국민이 세금을 통해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갖듯 한양대학교의 남학생들 역시 이를 통해 총여학생회의 운영에 대해 간섭할 권리를 충분히 갖게 되는 것이다.

예전 연세대학교에서 역시 이와 같은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학생회의 페미니즘 적 행태와, 남학생의 의결권ㆍ투표권을 배제하는 행동 때문에 결국 남학생들의 반발을 사 총여학생회 폐지투표 주장까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한양대학교 여학생회가 이처럼 여학생들의 이기적 권익만을 추구하거나 남학생들의 반발을 살만한 자극적 행동을 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이 총여학생회는 남녀평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이는 남녀의 공존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학생들의 선거권 역시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박흥우<경영대ㆍ경영학부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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