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한양인(3)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한양인(3)
  • 지유석 기자
  • 승인 2007.11.26
  • 호수 12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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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면 웃어주세요

한국인은 시험용 영어에 강해요

장 아이작<공대·화학공학과05>군은 학교에서 실용영어회화 과목을 듣는 것이 어땠냐는 질문에 “영어 실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는 것 같은데 학교에서 졸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 이것저것 시키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 학생들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문제는 정말 잘 푸는데 말하기 실력은 꽤 부족하다는 의견을 감추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학교에서 말레이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해서 가르치기 때문에 영어 사용이 익숙하다. 또 표지판을 보더라도 말레이어, 영어, 힌두어가 동시에 표기돼 있다. 덕분에 일반인들도 다들 영어 회화는 어느 정도 된다고 한다. 아이작은 한국 학생들의 영어 회화 실력이 부족한 것은 사회적인 요인 때문이지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숨막힐 듯한 연구실 분위기

아이작 군은 지난 여름에 신소재공학과 고분자 실험실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았다. 좋아하는 연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그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맡은 연구를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그 속에서 좀 더 즐기는 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한국 사람들 잘 웃었으면 좋겠어요

잘 모르는 타인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는 한국 사람들의 의식구조 중 하나를 이루고 있다. 길가다가 눈을 마주쳐도 살짝 웃으면서 기분 좋게 지나칠 수 있는데 그냥 눈길을 피한다. 아이작 군도 최소한 같이 눈길을 마주치고 웃어주면 서로 기분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워 한다. 그러면서 “폐쇄적인 태도는 국제화 시대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인간관계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필요해요”라고 주장한다.

또 한국 사람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외국인을 무시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고 하면 사냥하세요? 나무집에서 사세요?와 같은 질문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라는 말은 우리가 한번 되새겨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세계 속의 한국을 외치면서 다른 국적을 지닌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면이 있다. 진정한 세계화는 타민족과 공감을 이루고 이루는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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