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한양인 (1)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한양인 (1)
  • 지유석 기자
  • 승인 2007.11.26
  • 호수 12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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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 매력적

우리에게 당연한 문화가 너무 낯선 사람들이 있다. 교환학생의 기회가 많아지고 그만큼 우리학교로 유학 오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에게는 우리나라 대학생 문화가 낯설어 보인다. 같은 캠퍼스를 공유하고 같은 수업을 듣는 유학생들이 갖고 있는 한국과 우리학교에 대한 생각은 어떨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성강한 패션 존중,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아요

교정을 걷다보면 꽤 재밌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여자들은 옷을 조금 다양하게 입지만 남자들은 거의 청바지로 통일돼있고 입혀놓으면 비슷하게 보이는 패션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본을 보면 전혀 반대다. 사토코<인문대·국문학과 교환학생>양은 “일본 여성들은 치마를 사더라도 허리부터 안 입고 가슴부터 입는 사람이 있다. 옷을 사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입는다”라고 말한다. 이는 일본 사람들이 패션에 대한 개성이 뚜렷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실제로 일본 사람들은 신기한 패션을 보면 이상한 눈초리로 보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반대로 개성을 죽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도쿄에 있는 한 사립 여자대학의 경우에는 그 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로 암묵적으로 지켜야 할 패션 스타일이 존재한다. 분홍색 치마에 와이셔츠를 입음으로써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그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토코 양은 한국 학생들은 튀지 않아 보이려고 다들 비슷하게 차려입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도서관 남학생들은 다 비슷해 보여요. 어떻게 보면 대학생이면 공부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맞는 것 같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공부 말고도 다른 분야에 관심을

한국 학생들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다고 한다. 일본 학생들도 기본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대학 와서 공부 말고도 동아리, 장사, 아르바이트 등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말한다. 일본 대학생들의 약 90% 정도가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은 꽤 놀랄 만한 사실이다.

그래서 일본 대학가 주변이 왕십리 골목과 같이 밤에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다고 한다. 다들 아르바이트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일을 하느라 학교에서도 얼굴 보기 힘든 학생들이 있다고 하니 공부 말고도 다른 것에 가치를 두는 일본 학생들의 신념을 느낄 수 있다. 

한국 남자들의 강한 책임감에 감동
일본 여성들은 한국 남자들이 “내가 널 지켜줄게”와 같은 말을 하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 책임감이 강한 한국 남자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배용준과 같이 멋있는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일본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고 아쉬워한다. 

“데이트를 해도 일본은 남여가 돈을 반반씩 내요. 또 남자들이 지켜야 된다는 책임감이 적어 집까지 데려다 주지 않고 역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져요”라는 말에서 각자의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국 남자들이 일본 남자를 부러워하는 면이 이런 이유에서다.
또 집에 들어간 뒤에도 “뭐해? 밥 먹었어? 생각나서 전화했어”와 같은 사소한 전화를 많이 하는 것에 대해 신기해한다. 일본에서는 문자로 먼저 전화 받을 수 있는 상황인지 물어보고 전화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가끔 부럽다고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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