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와 닿는 문제를 개선하는 총학생회
피부에 와 닿는 문제를 개선하는 총학생회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11.19
  • 호수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회비를 내는 학생으로서, 그리고 선거에 참여하는 학생으로서 총학생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겪는 불만과 애로사항을, 모든 학생들의 힘을 모아서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총학생회의 본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운동은 총학생회를 위한 일이지 우리를 위한 일이 아니다. 애지문과 사회대, 진사로에 도배된 현수막들은 볼 때마다 거북하다. 그것이 외부 방문자에게는 어떤 특정한 한 개인이나, 개별적인 한 단체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라 우리학교 전체의 분위기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욱 그렇다. 대학생이 정치관을 갖는 것처럼, 총학생회가 정치의식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 총학생회는 우리 학교의 학생들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 정치의식에 내가 동의하건 아니면 동의하지 않건, 다음 번 총학생회의 정치행동으로 인해 우리학교의 정치색이 어떤 방향인지 낙인찍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학생 개개인은 힘이 없지만,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는 힘이 있다. 그 힘을 학생들을 위한 방향으로 써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휴학 학칙 개정안’처럼, 우리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폭을 넓히는 부분에 전념해 주었으면 한다. 0.1초의 전쟁이나 다름없는 수강신청을 하면서, 부실한 강의계획서를 보고 제발 제대로 된 수업이기를 빌며 강의를 고르면서, 우리들은 이런 문제점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매년 시끄러운 등록금 투쟁에 대해서도 부탁이 있다. 물론 등록금 인하는 중요하고 또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낸 등록금만큼의 가치를 얻어가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값싼 등록금을 내기 위해서 대학에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 우리가 낸 등록금을 통해 우리가 타 대학에 비해 더 좋은 교육과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잘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해 주었으면 한다.

일반 학생인 우리들은 학교에 대해 잘 모른다. 학교에서 만든 규칙이 있으면 그게 불합리한지 아니면 합리적인지에 대한 판단 없이 따르고,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이외에 어떤 쪽으로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도 잘 모른다. 우리는 다만 자기 자신의 목표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총학생회에서 우리 학생들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면 언제라도 그 방향에 동의할 것이다. 열심히 연구하는 총학, 우리에게 더 나은 대안과 개선점을 제시하는 총학이 다음 번 총학생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준호 공대ㆍ신소재공학부 0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