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아니라 ‘우리’
‘너희’가 아니라 ‘우리’
  • 정혜인 기자
  • 승인 2007.11.12
  • 호수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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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의 취재 후

쉽게 인터뷰 해주지 않으리라 걱정했다. 하지만 의외로 하이퀴어의 많은 분들이 선뜻 인터뷰 해주신다고 했다. 인터뷰 성사의 기쁨도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겼다. 한번에 다섯 명과 이야기를 나눠야 할 뿐더러 예민한 주제로 인터뷰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학교 앞 카페에서 두 분을 먼저 만났다. 자리에 앉아 녹음기를 켜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준비해 간 몇 가지 질문들을 물어보고 그 분들의 대답을 들으면서 긴장감은 서서히 풀렸다. 늦게 오시게 된 분들까지 모두 다섯 명이 되고 인터뷰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2시간 반 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번도 일어나지 않고 인터뷰를 진행 할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동기나 선배를 만나서 떠들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한 긴장을 했던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분명 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학교 학생이다. 어쩌면 한 번쯤 중도에서 스쳤을 수도 있고 같은 교양수업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멀리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내 친구’중 하나다.

편견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편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방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 기자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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