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인디펜던스, 인디 음악
음악의 인디펜던스, 인디 음악
  • 신승호 기자
  • 승인 2007.11.05
  • 호수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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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는 영화, 음악 등 많은 분야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하지만 대중들은 왜 인디문화가 생성됐고 어떻게 유지되는지, 인디로서의 생활이 어떤가를 잘 알지 못한다. 인디문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인디음악을 통해 보다 쉽게 인디문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거대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음악

인디 음악은 ‘인디펜던트 음악(Independent Music)’의 줄임말로 독립음악을 말한다. 이것은 거대 상업 자본으로부터 독립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디는 상대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상황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디가 거대 자본을 피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이미 검증되고 정형화된 안전한 틀 속의 음악을 요구해 인디만의 독창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디음악의 경우 인디레이블이라는 독자적인 음반회사와 독립적인 자본으로 형성된 유통망을 통해 음반을 제작하고 대중에게 제공한다. 흔히 인디음악은 아마추어들이 메이저 무대로 나가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인디음악계의 작은 현상일 뿐이다. 실제로 인디음악을 하는 뮤지션 중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없진 않다. 그러나 실제 인디음악의 목적은 거대 자본과 시스템이 이익을 얻기 위해 갖춰놓은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했던 자신의 음악성을 지켜나가려는데 있고 많은 뮤지션들이 그 의미를 지켜가고 있다.

인디음악과 인디영화의 시너지 효과

인디문화에서 빠져서는 안 될 두 가지, 바로 음악과 영화분야이다. 이 두 분야는 서로 상호보완을 통해 각 분야의 장점을 발전시키고 있다. 2000년 7월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인디영화와 인디음악의 조화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 면에서도 6만 명 동원이라는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대게 인디영화는 1만 관객만 동원해도 성공으로 본다. 거대자본에 도움을 받지 않고 만들어 낸 한국인디영화 중 하나로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요즘 대중들에게서 많은 관심을 받은 존 카니 감독의 독립영화 「원스」도 인디음악을 주제로 한 독립영화로 10만 관객동원이라는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은 “음악이 메인, 영상은 보너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디음악의 매력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 이렇게 성공하는 인디음악과 영화는 대중들이 인디의 독창적이고 신선한 매력에 점점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디밴드와의 10분 토론
기자는 홍대나 압구정 등 여러 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인디 밴드 ‘제럴드 초콜렛 치킨(GCC)’의 드럼을 맡고 있는 조민기 군과의 대화를 통해 실제 인디의 생활에 대해 알아봤다.

Q : 밴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 사촌형이 밴드를 하고 있어 그 곳에서 활동을 하면서 밴드를 시작하게 됐죠. 밴드 구인 홈페이지도 있지만 저희처럼 다른 사람들도 밴드를 구성하는데 인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 아 그렇군요. 혹시 자신이 속해있는 밴드를 인디라고 하는 것에 기분이 나쁘지 않나요. 또 인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A : 인디라고 불러도 좋고 아니여도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사실 인디라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생소해요. 그냥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음악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 인디밴드를 하면서 힘든 점도 많을 텐데 얘기 해주세요
A : 사실 저는 아직 어려서 그렇게 힘든 것은 없어요. 밴드형들이 다들 잘 챙겨주시고 의견 수렴도 잘 이뤄지니까요. 하지만 다른 인디밴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인디에 힘든 점이 보여요. 다들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지만 음악을 하는 시간 외에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해야 하고 그 부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Q : 마지막으로 인디밴드라는 게 어느 정도 매니아적인 측면이 있어 대중이 다가가기에 어려워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아무래도 독창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니아적인 측면이 없지는 않죠. 하지만 그 만큼 장르도 다양하고 열정적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취향과 밴드의 컨셉만 맞으면 억지로 즐기는 게 아니라 함께 동화될 수 있을 정도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독립(Independent)을 꿈꿔왔고, 지금도 우리는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을 희망한다. 인디음악, 그들의 독립적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록을 하고 싶다면 록을 메탈을 하고 싶다면 메탈을 한다. 그들을 구속하는건 오로지 자신들의 관심사와 음악에 대한 열정 밖에 없는 듯 보인다. 하나의 작은 독립된 무대만 가질 수 있다면 뮤지션과 우리는 주인공이 된다. 무대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이것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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