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에 또 다른 서울 ‘서울숲’
서울 안에 또 다른 서울 ‘서울숲’
  • 박초롱 수습기자
  • 승인 2005.09.30
  • 호수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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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빌딩 숲으로 가득 찬 서울이 답답하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시간도 없고 경비도 부족하다. 최근 이런 고민을 덜어줄만한 곳이 생겼다. 수업이 끝난 후에, 혹은 공강 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갔다 올 수 있는 곳. 바로 얼마 전에 개장한 서울숲이다.

서울배움터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서 초록색 버스 2014번이나 파란색 버스 410번을 탄다.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가서 뚝섬체육공원 정류장에 하차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성동교 방향으로 15분 남짓 걸어가면 된다.

서울숲은 5개의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있다. 서울숲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넓게 자리 잡은 문화예술공원은 그야말로 휴식여가공간이다. 너른 잔디밭에는 야외무대가 펼쳐져 있고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광장과 가족마당 등이 만들어져 있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풍물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체험학습원과 습지생태원은 갤러리 정원, 곤충식물원, 습지초화원, 정수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로 식물을 분류해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해뒀다. 10월 3일까지 이곳 곤충식물원에 풀벌레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니 한번쯤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이밖에도 종종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참가해 보자.

서울숲 곳곳에서는 산책로와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의자도, 탁자도,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산책로 주변의 탁자가 눈에 띄는데, 탁자 위에 격자무늬를 새겨놓아 바둑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배려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바닥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자갈이 깔려 바둑돌로 쓸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찾아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인 만큼 주말 오후에는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붐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중심부분을 지나 조금 외진 곳으로 들어가면 대규모 억새밭이 조성되어 있는 ‘바람의 언덕’이 나온다. 곧 가을이 깊어지면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면 생태 숲이 자연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생태 숲에는 꽃사슴, 고라니, 다람쥐 등의 야생동물을 ‘전망보행교’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서울숲 남서쪽에는 한강수변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어 여의도나 잠실에서 유람선을 타고 서울 숲을 경유할 수 있다.

이처럼 서울숲은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나들이나 데이트 장소로 즐기기에는 손색이 없다. 35만평이나 되는 서울숲인만큼 한 번에 다 둘러보려는 생각을 하지말자. 서울 숲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들려 휴식을 취하고 자연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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