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그 주인공이 되십시오
여성시대’ 그 주인공이 되십시오
  • 남정미 기자
  • 승인 2007.09.30
  • 호수 12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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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부는 여성주의 열풍, 우리학교는 미풍 “여성학 강의 없고 학생들 요구도 전무”

 못생긴 모델이 나타났다. 국내ㆍ해외를 주름잡는 장윤주가 그 주인공이다. 생각해보면 모델이니 워킹·옷맵시로 승부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이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태초에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에서 시작됐다는 인식에, 여성의 사회진출은 보이지 않지만 막혀있는 ‘유리천장’으로 덮여 있었다.

이런 문화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서점에 가면 여성 관련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알파걸ㆍ킹콩걸ㆍ골드미스 등 여성파워를 대변하는 각종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쯤이면 진정 여성시대라 칭할 만하다. 

그러나 사회에 부는 여성파워 바람이 ‘강풍’이라면 우리 대학 내에 부는 바람은 '미풍'이다. 우리학교 노영주<양성평등센터> 연구원은 “아마 4년제 대학 중에 여성학 강의가 없는 대학은 한양대 뿐 일 것”이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부족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가 없다는 점”이라 꼬집었다. 또 노 연구원은 “아무리 좋은 행사나 도움이 되는 강연회도 수업과 연계해 진행하지 않는 이상 행사 진행 자체가 힘들다”는 어려움을 전했다.

교양강의나 외부 특강은 학생들이 외부로 직접 찾아가지 않는 이상, 여성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경로다. 그렇기에 우리 학교 커리큘럼 내 여성학 강의 부재나, 특강 개최 시 학생들의 참여 부족은 외부에서 화제 되는 여성파워를 이해하는데 선입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실례로 지난 8월, 정부는 여성 가족부를 중심으로 ‘알파걸 날개를 달자’라는 여대생 취업전략캠프를 개최했다. 이 캠프의 경우 알파걸은 단순히 취업 잘하고, 일 잘하는 학생으로만 비춰지기도 한다.

양동숙<인문대ㆍ사학과> 강사는 “알파걸은 대중의 소망 혹은 욕망이 담긴 하나의 상징이다. 이번 사례는 이 상징이 누구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내용의 상징이 되거나, 심지어 지배 이데올로기적 상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알파걸ㆍ킹콩걸로 불리는 인물을 동경하기만 하는 수동적 태도를 취한다. 조수진<이화여대ㆍ사회교육과 07> 양은 “학교에 여성관련 프로그램이 많지만 제대로 참여해 보지 않았다”고 한다.

사회에 불고 있는 여성시대 강풍 속에서 주변인이 아닌 중심인이 되려면 올바른 관점으로 현실을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이를 비판한 뒤 진정 자신의 것으로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양 강사는 “알파걸ㆍ킹콩걸ㆍ골드미스 등 여성파워를 상징하는 용어들이 쏟아지지만, 그런 언어적 상징들이 담론화되는 맥락이나 배경은 다를 수 있다”며 “학생들의 의식적 사고가 먼저 선행 돼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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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9:41:01
이 글을 통해 여성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여성파워에 대한 주목이 느껴집니다. 여성학 강의 부재와 특강 참여 부족은 여성에 대한 선입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학생들의 의식적 사고와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현실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갖고, 여성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여성파워를 올바른 맥락에서 이해하고 실천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