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과 저학년들, 기로에 서다
법학과 저학년들, 기로에 서다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7.09.16
  • 호수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법시험 볼거니 로스쿨 준비할꺼니”
정주형<서울대·법학과 07> 양은 요즘 들어 같은 과 동기에게 이러한 질문을 자주 받고 있다. 정 양은 “강의실이나 단과대 건물 내에 있으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그만큼 법대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학과 학생들은 ‘로스쿨을 준비할 것이냐 사법시험을 볼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또한 지난해 법학과로 전과한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정 양은 “선배들의 말대로 사법시험을 준비하느라 지난학기 학점관리를 소홀이 했다”며 “로스쿨에 들어가기 위해선 학점도 관리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정 양의 말대로 로스쿨에 들어가려면 학점·적성평가·어학실력·사회봉사 등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게다가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PSAT등의 어학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신입생들은 로스쿨 준비를 할 때 학점 이외에 어학 능력도 길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래도 저학년 학생들은 고학년에 비하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김민우<중앙대·법학과 07> 군은 “3,4학년 고학번 선배들은 로스쿨 보다는 사법시험에 집중하고 있지만, 저학년들은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고 사법시험이 폐지되는 2011년까지 사법시험을 공부하겠다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학년들은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 김 군은 “로스쿨이 수준 높은 실무교육을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어떤 내용의 교육인지 정확한 정보가 없다”며 “로스쿨 등록금이 매우 비싸다고 들었고, 로스쿨 정보가 없어서 자세히 아는 학생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군이 지적한대로 로스쿨은 수준 높은 실무교육으로 법조계 인재를 양성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하지 못한 신입생 선발 방식·확정되지 않은 로스쿨 인가대학·불투명한 교육과정 등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정된 사안이 없다. 이로 인해 저학년들은 로스쿨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