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부심은 단순한 이미지일뿐더러 다분히 민족적우월성과 타민족에 대한 배타성에 기반을 둔 허상이라고 본다. 나도 물론 처음에는 이러한 이미지와 허상을 제대로 인식하지는 못했으나 국내의 꽤 인기 있는 토크쇼에서 한 외국인여성이 신라시대부터 인도 공주가 시집을 왔는데 어째서 한국 사람들이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던 것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대한민국이 단일민족이라는 주장은 단순한 이미지일 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사회는 외국인에 대하여 개방적이기보다는 폐쇄적이고 포옹하기보다는 배척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전통적 가치관의 영향력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인종과 민족에 관해서 열린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 것 같다.
단순히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인력을 몰아내자는 극우단체의 영향 때문이라고 혹은 흥선대원군 때문이다.’라고 극단적으로 치부할 수 없지만 과거로부터 내려온 옳지 못한 유산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단일민족이라는 단어가 우리민족에게 단순히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을 의미하는 단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일민족의 이미지는 국민대통합·애국심고취·단결하고 협동하는 한국인의 자화상을 만들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생각한다. 과하지 않은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은 국민 개개인에게 한 가족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이러한 모습자체가 나쁜 것은 더욱 아니기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수만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결국에는 단일민족이라는 이미지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세계화 시대에 맞춰 올바른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 지구가 한 가족이라는 뜨거운 인류애를 바탕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국사람 특유의 정으로 온 세계 사람들을 사랑으로 감싸는 성숙된 국민인식을 보여주며 다가올 미래사회에서 다민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실현하는 것이야 말로 현재 UN 및 세계 각국에서 배타적인 민족색으로 인해 비난받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더욱 더 발전적이고 희망찬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현재 개개인의 인식변화와 다른 민족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들이 자라나고 있는 단계이고, 사회제도적인 측면에서도 배려와 존중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특유의 단일민족이라는 개념과 생각을 전 세계에 적용시켜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우리의 민족적 인식일 것이다.
이건학<공학대·전자전기공학전공 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