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정도·윤리 입에 담는 사람조차 없다”
“언론의 정도·윤리 입에 담는 사람조차 없다”
  • 박용진 기자
  • 승인 2007.08.19
  • 호수 12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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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창간하는 시사기자단 문정우 단장 인터뷰

다음 달 15일 「시사IN」창간을 앞두고 사무실 이전준비로 바쁜 문 단장을 만났다. 우리학교 신방과 78학번인 문 단장 시사저널 창간당시 합류해 긴 시간 시사저널과 동고동락 했다. 현재는 시사저널 사태이후 시사기자단 단장을 맡으며 「시사IN」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깊이 있는 기사 추구하는 「시사IN」 되겠다

문 단장과의 인터뷰지만 「시사IN」과의 첫 만남이기도 하다. 「시사IN」의 모습에 대해서 물어봤다.
“「시사IN」은 언론의 기본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재에 공을 많이 들이고, 다른 비용을 아껴서라도 취재비를 늘려 기사의 깊이를 확보하려합니다. 편집국 풍토를 그런 방향으로 만들어야만 깊이 있는 기사가 나오거든요. 「시사IN」기자들은 자기분야에서 10년 이상씩 일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기사의 깊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세계적으로 주류언론들이 자본에 잠식돼 있어서 사회적 약자·소수자에 대한 뉴스들이 사라진지 오래됐어요. 우리 매체는 출발과정자체가 자본과의 투쟁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차별화 할 수 있겠죠. 세계적으로 주류 언론에 반발하는 독립 언론들과 협력해서 국제 독립 언론연대를 꾸릴 수도 있죠.”

아예 취재조차 안한 것은 놀랐어요

시사저널 사태를 비롯해 자본권력이 언론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언론인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시사저널 사태 : 지난 해 6월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의 삼성 이학수 부회장 관련기사 무단삭제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파업한 사건)

“광고와 편집국간의 경계선이 너무 허물어졌어요. 기자들이 광고를 구하는 식의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언론의 정도니 윤리니 이런 말을 담는 사람들조차 사라진지 오래됐죠. 이번에 놀란 것은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조·중·동은 과거 동아투위·조선투위 때보다 더 기사를 안 썼더군요. 기사를 안 쓰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아예 취재도 안 해요. 예전에는 데스크나 경영진이 싫어하는 기사라도 취재해서 기사를 쓰고 던져놓기까지는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처럼 기자들이 취재하기 전에 보도유무를 나눠 취재를 골라서 간다는 것은 정말 안 좋은 거죠. 사건이 일어나고 문제가 되면 당연히 취재를 해야죠, 취재도 안하면 안 되죠.”

회사 위해 기자노릇 하는 것이 굳어질까 걱정

앞에서 언론의 정도·윤리를 담는 기자들이 없다고 했다. 대학 신방과에서도 저널리즘이나 언론사, 취재보도론 보다는 돈 되는 뉴미디어 분야를 위주로 커리큘럼이 구성되고 있는 추세다.

“걱정되는 것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언론계가 생존만을 위해 발버둥 치다 보니 언론의 정도니 윤리니 하는 것들이 땅을 치게 됐다. 그게 하나의 문화로 굳어져 버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렇게 되면 신입기자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버릴 것 같다. 회사를 위해 기자노릇을 하는 것이 문화로 굳어져 버릴까 걱정이다. 그렇게 살지 않았던 시절이 있다는 것, 지금처럼 사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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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9:43:32
「시사IN」의 창간과 관련해 문 단장의 인터뷰에서는 깊이 있는 기사 추구와 자본에 잠식되지 않은 독립적인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론인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언론계의 문제점과 언론의 정도와 윤리가 소홀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대학생들에게도 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의식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이 글을 통해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