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교육, 잘 되고 있나요
대학 언론교육, 잘 되고 있나요
  • 남정미 기자, 유광석 기자
  • 승인 2007.08.19
  • 호수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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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는 넓지만 심층성 부족, 대안으로 언론학교 각광받아

△ 내가 그리던 신방과가 맞습니까
어려서부터 신문기자를 꿈꿔왔던 A양은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의 꿈인 신방과에 진학했다. A양은 기자양성을 위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설렜다. 그러나 생각보다 자신이 원했던 수업은 많지 않았다.

도움 될 거라 생각했던 수업마저도 관련 내용은 책의 한 부분에 그쳤다. 2학년이 돼 미디어 관련분야를 배웠지만, A양이 원하는 심층적인 교육은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이나 홍보 등 다른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졸업이 다가오지만 신문기자 활동을 하기엔 미흡하다고 느낀 A양은 언론고시반이나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언론학교를 알아보게 됐다.

△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는 했지만
A양이 느낀 신방과 커리큘럼의 문제점은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는 하나, 각 분야를 심층적으로 다루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이는 언론학계통의 학과가 개설된 대학이면 대부분 문제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의 저널리즘 교육은 1954년 3월 홍익대에 신문학과가 설치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1980년 전국적으로 11개에 그치던 관련학과는 1990년대 말에는 관련학과가 86개로 늘어났으며, 2000년 이후에도 관련 학과들은 계속 신설되었다. 현재는 100개 이상의 대학에서 언론학분야를 전공학문으로 가르치고 있다.

2000년 이후로 들어서면서 매체의 발달에 따라 신방과는 기존에 다루었던 신문·라디오·영상제작 뿐만 아니라 광고·홍보·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최근 IPTV같은 뉴 미디어 관련 분야까지 포괄하여 다루게 되었다. 커리큘럼이 바뀌어감에 따라 많은 분야를 다룰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각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교육은 부실해 졌다. 따라서 특정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원했던 학생들은 대학교육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좀 더 심층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 전문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외국의 사례
이미 20세기 미국에서는 언론인도 의사나 변호사처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에 세계최초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인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이 설립됐다.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 에서는 언론학 분야를 16개로 세분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분야를 선택해 배우게 한다. 기자를 원하는 학생들은 취재보도 과정을 선택해 2년 동안 최소 37학점에서 최대 46학점까지 공부한다. 자신이 선택한 전문분야 외에도 핵심과정으로 언론법·매스미디어의 역사·저널리즘 철학을 공부해야한다. 이렇게 공부한 후에는 학문적인 논문을 쓰거나 전문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한다. 이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학위 취득 및 졸업을 하게 된다.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은 이론적인 수업 외에도「콜럼비아 미주리언」이라는 상업적 일간지를 운영한다. 이 일간지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자로 활동하여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이렇듯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의 특징은 실무·이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학습과정과 졸업 후 바로 기자로 활동하여도 무리 없을 정도의 전문적인 언론인을 양성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저널리즘 스쿨의 형태는 현재 독일·프랑스·영국에서 실행하고 있으며 각자 운영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교육 시스템이라 평가받고 있다.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의 취재보도과정 수강과목>

핵심과정 과목

전공과정 필수과목

1. 뉴스실습 - 졸업학점에는 포함되지 않음

2. 매스미디어 세미나

3. 양적 조사방법

4. 택 1

- 커뮤니케이션 법

- 저널리즘의 철학

- 매스미디어의 역사

- 미디어 윤리

1. 신문편집

2. 신문제작

3. 상급 기사작성

4. 택 1

- 중급 기사쓰기

- 과학, 건강, 환경관련 기사쓰기

- 기사편집

- 연구 기사작성

- 상업, 경제관련 기사쓰기

- 상급 기사쓰기

△전문적 교육으로 각광받고 있는 언론학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언론재단’·‘민언련’ 등이 저널리즘 스쿨의 기초 형태라 볼 수 있는 언론학교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언론학교는 기사작성·인터뷰·현장기획·신문편집 등의 교육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세미나 형식을 취한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언론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한 예비언론인들의 60%가 전국 단위 언론사에 입사했다. 이러한 점은 신방과 출신 학생들이 기자로 취업하는 경우가 13%밖에 되지 않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런 언론학교는 수강료도 비싼 편이지만 입학경쟁률이 7대 1에 이를 정도로 예비 언론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예비 언론인들이 이러한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도 언론학교로 향하는 이유는 대학수업에서 다루지 못한 심층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신방과 커리큘럼>

2학년 1학기

3학년 1학기

4학년 1학기

미디어의이해

광고론   

한국언론사 

신문론

영상언어의이해 

대인간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발달사

언론연구조사방법

방송편성

영어기사작성

보도사진실습

미디어현장교육

PR론

언론과대중문화

언론법제

국제커뮤니케이션

미디어영상산업

2학년 2학기

3학년 2학기

4학년 2학기

방송론

보도론

영상문화

전자출판제작

광고기획제작

신문제작

방송제작

매체효과

여론과캠페인

다체널미디어분석

언론제도

정치커뮤니케이션

언론학특강

비판커뮤니케이션

조직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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