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를 던져 꿈을 쏘다
학사모를 던져 꿈을 쏘다
  • 류효정 기자, 심재환 기자
  • 승인 2007.08.19
  • 호수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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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배움터 후기 학위수여식의 정겨운 모습들

“학위 수여자들은 학사모 수술방향을 왼쪽으로, 왼쪽으로”

학사모가 처음이든 아니든 어색해하는 얼굴들. 지난 17일 양 배움터에서 열린 2006년 후기 학위 수여식의 모습이었다.  이날만큼은 졸업장에 이름이 적힌 졸업생뿐 아니라 축하하는 모든 사람들의 축제다. 졸업생은 한양의 교정을 떠나는 발걸음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단 하루 허락된 학사모를 부모님께 씌워 드린다. 

졸업을 맞이하는 학생들의 시원섭섭한 마음과는 다르게 찜통 같은 더위에 학위복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날 한양이란 울타리 아래 학위과정을 마친 학생들 2천여 명이 졸업했다. 후기 학위 수여식인터라 동기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졸업생들도 있었지만 꽃다발과 사진기 앞에서는 저마다 밝은 표정들이었다.

졸업생들은 막상 졸업을 하게 되니 사회생활에서 겪을 어려움이 이젠 피부에 느껴지는 것 같다며 학창시절 못다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윤희<건축대·건축공학과 02> 양은 “막상 학교를 다닐 땐 학업의 부담으로 다른 경험들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쉽게 시간이 나지 않으므로 학생일 때 여행, 사회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사모를 쓴 선배는 여러 아쉬움을 남긴 채 학교를 떠나지만, 선배를 바라보는 후배는 사회로 첫발을 내딪는 선배의 모습에서 시작의 설렘을 생각했다. 성선미<경상대·경영학부 06> 양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시는 선배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며 “나 역시 멋지게 졸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식에서 김종량 총장은 졸업을 맞이한 순간부터 진정한 자기계획과 계발을 위해 노력할 때임을 강조하며 “획일적인 규격에서 벗어난 창의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훈화했다. 또, “사랑의 실천,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해 사회인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졸업은 결코 학문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자신을 지도해 준 교수님께 감사를 전하는 졸업생들도 많았다. 이민욱<과기대·응용물리학과 00> 군은 “학생들을 아끼고, 장래를 함께 고민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무척 더운 날이었음에도 학위 수여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졸업을 기념하는 학위복을 입고 학교 전체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족들과 교정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념했다. 뜬 눈으로 밤을 새도록 만든 시험, 아직도 기억나는 과제 많기로 유명한 교수님도 모두 한양의 추억 속으로 담아두고, 2천명의 졸업생들은 낯설지만 새로운 세계를 향해 학사모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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