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다독상, 대출기록의 딜레마
한양다독상, 대출기록의 딜레마
  • 김민수 기자
  • 승인 2007.06.03
  • 호수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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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관, “정확한 측정 힘들어”

지난달 23일 개최된 한양다독상의 선정기준인 대출기록이 도마에 올랐다. 대출내역의 공정성과 정확성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똑같이 1권으로 기록된 책이라도 종류와 분량이 다르고, 다 읽었는지도 알 수 없는데다 당일대출ㆎ대리대출ㆍ판타지 등도 전체의 70%만 넘지 않으면 수상자격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판타지ㆍ일반소설 등 이 상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책을 걸러내도 빌린 책을 어떻게 봤을지는 제각각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에 다독상을 수상한 한 학생은 “시험공부를 위해 책을 빌리긴 했지만 필요한 부분만 보고 반납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이 상은 대출된 책의 분량, 종류의 구분 없이 같은 누적권수로만 간주하고 있다. 

대출내역이 불량해도 전체 대출의 70%만 넘지 않으면 수상자격으로 인정돼 대출기록에 반영되는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조건을 악용하지 않더라도 본의 아니게 대출기록에 거품이 생겨 수상권에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다독상 수상자 중 “대출한 책의 30%정도가 대리대출인데 괜찮냐”고 말한 사례도 있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학술정보관측은 애초에 선정기준을 갖고 왈가왈부 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양주성<정보지원팀> 사서는 “수상을 위해 대출기록을 늘리려 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고 반문하며 “우리학교에 수상을 위해 기준을 악용할 학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다독상은 평소 스스로를 위해 책을 빌려 공부한 학생들을 위한 상인만큼 큰 의미는 두지 말고 즐기는 행사로 봐 달라”고 답했다. 또 “대출기록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해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커지면 이 상을 폐지하는 게 옳다”고 말해 선정기준을 수정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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