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
  • 취재부
  • 승인 2005.09.25
  • 호수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적 사고와 비판적 인식을 위하여’를 읽고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라는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는 모든 의식의 시작이 된지 오래이다. 그러나 우리가 왜 이러한 맹세를 하고, 나라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가에 대하여 한번이라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던가. 미국 연방정부에서는 ‘국기에 대한 맹세는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학생들이 국기를 앞에 두고 낭송하는 충성 맹세문 가운데 `하느님의 가호 아래 단일 국가(one nation under god)’라는 말이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야한다는 원칙과 위배됨에 동시에,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우리는 수많은 사회현상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왜’ 라는 것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것 같다. 다만,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나 만들어진 여론에 자신의 판단을 맡기는 경향이 높을 뿐이다. 그러나 최소한 여기 사회과학대학이라는 간판을 달고 사회과학이라는 것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평소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생각해오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오던 것들 이면의 현상들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져보는 것. 그것들이 ‘사회과학도’라면 꼭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시각들을 갖는 것이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현실의 문제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최근 학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것은 역시 김밥천국의 학생식당 내 입점 문제일 것이다. 김밥천국의 문제는 단순히 학생들의 식당 선택의 자유를 넘어선, 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복지와 학생들의 자주적인 학교 생활에 크게 관련있는 주제이다. 비단 이 문제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일상화 된 문제들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그것이 왜 그렇게 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소개하는 책은 이전에는 이렇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과연 그럴까. 라는 문제의식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믿어왔던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 대해, 과학 혹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의 질을 더 좋은 쪽으로 이끌어 간다는 환상에 대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엘리트 주의에 대해 환경에 대해, 노동 운동과 학생운동에 대해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이슈들에 대해 여태껏 들어왔던 것과 조금은 다른 시각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의 서문의 내용은 필자의 마음과 어느 정도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전 세대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이고, 그것을 비판하고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이다.

최근의 학교의 학생들을 보면 후자의 삶 보다는 전자의 삶을 더욱 많이 택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필자의 많은 친구들도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살아가게 되었다고 말을 한다. 현실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토론할 여지도 없이 몰아치는 삶의 무게들 때문인 듯 하다. 그렇지만 아직 젊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에 대한 조금은 다른 시각들을 갖게 된다면 이미 정해진 틀에 박힌 세상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만큼의 좋은 세상으로 조금씩 바뀌어가지 않을까.미래의 희망은 이러한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영준 <사회대·관광 9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