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통해 젊음을 느껴보자
축제를 통해 젊음을 느껴보자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05.04
  • 호수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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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축제의 달인 5월이다. 가장 아름다운 봄의 자태를 뽐내는 달인 5월의 머리말이 축제일 정도로 대학생들에게 있어, 축제는 단순한 ‘Festival' 그 이상의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축제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축제의 의미를 생각하기 이전에 축제의 주인공인 바로 우리, 대학생의 모습을 떠올려 봐야한다. 학점, 취업 등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우리 세대의 대학생은 현실의 괴리 앞에 젊음을 잊고 살아간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 방황하면서 젊음과 열정을 점차 망각해 가는 것이다.

축제를 통해 망각해오던 젊음을 느껴보자. 내가 생각하는 이 세대의 축제는 바로 이런 의미이다. 단순한 순간의 일탈로 현실을 망각하자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걱정 속에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 안의 젊음을 끄집어내 패기를 되찾고 나의 유일한 자산인 열정을 다시 내 마음속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자는 것이다. 젊음과 열정. 이 단어만큼 아름다운 단어도 없지 않은가.

우리 앞 세대 축제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60년대 축전의 시기를 시작으로 낭만과 투쟁의 혼재시기, 투쟁의 시기가 이어져왔다. 그리고 그 시기의 대학축제의 모습은 당시 사회적, 정치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음을 알 수 있다. 즉, 그 세대를 대표하는 ‘코드’가 그대로 대학축제에 스며들어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세대 축제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코드는 과연 무엇일까.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씁쓸한 일이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대학에 다니실 때인 70년대를 대표하는 코드는 ‘통기타 문화’였다. 80년대는 ‘운동권가요 문화’가 그 세대를 대변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대의 대학 문화에서는 대중문화와 청년문화의 구분이 없다. 우리만의 코드가 없다는 것이다. 청년문화가 대중문화의 기세에 짓눌려 끌려가는 양상이다. 축제의 연예인 초청, 술 중심의 사행성 놀이, 기업의 홍보 등만을 보더라도 그렇다. 우리들의 문화는 철저하게 대중문화에 침식돼 있다.

우리들만의 ‘문화’를 만들자. 왜 대중문화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하는가. 대중문화가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도 이 사회의 대중이므로 대중문화 또한 우리들의 문화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중문화를 통해 우리들만의 개성, 다양성을 추구하지 못하고 단순한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한양인으로서, 이번 축제부터 청년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축제를 만들자. 이래야 비로소 젊음과 열정의 장인 ‘대학 축제’가 어우러지지 않을까. 
김옥<경영대·경영학부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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