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여 학생들 한 목소리, “등록금 내려주세요”
1천200여 학생들 한 목소리, “등록금 내려주세요”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7.04.08
  • 호수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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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양 배움터 학생총회 연이어 성사

서울배움터에 이어 안산배움터도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3년 만에 개회된 이번 학생총회는 재적인원 9천87명 중 1천224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성사인원인 909명을 훌쩍 넘어 지난 4일 민주광장을 많은 학생들의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2번에 걸친 정족수 확인을 통해 학생총회의 성사인원이 넘자 곧바로 학생총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 이영준<경상대·경영학부 02>은 “죽는 날까지 이 순간, 이 모습, 이 광경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학교가 학생들을 우습게 볼 수 없도록 학생총회를 통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학교 전체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학생총회가 성사됐다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 학생들의 의견에 좀 더 큰 힘이 실려 학교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안건으로 총학생회의 사업 보고가 있었고, 등록금 협의 진행과정을 보고했다. 이 회장은 “학생총회를 준비하면서 2천443명의 학생들에게 받은 등록금 인상 반대 서명을 총장님께 직접 전달하겠다”며 “내년에도 학교는 똑같이 행동할 것이고 우리는 이번처럼 같은 목소리로 또다시 힘을 모아야한다”고 당부했다

논의안건으로는 부당한 등록금 인상 반대와 총학·총여·동아리연합회·단과대학생회의 요구안 관철, 민주적 대학평의원회 구성, 민주적 대학구조조정 등이 논의돼 통과됐다.

이어 새내기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강호봉<국문대·인문학부 07>은 “가난한 세대에 사셨던 우리 부모님들이 대학 등록금 때문에 또다시 가난을 선택하셨다”고 말했다.

이번 학생총회에서는 안산배움터 부총장·학생처장·교무처장·총무관리처장이 참여해 등록금 인상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산배움터 부총장 이건상<과기대·응용물리학과> 교수가 “학교생활에서 소중한 것은 교육의 질이며 교육투자라는 측면에서 최소한의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하자, 많은 학생들이 야유했다.

원래는 각 처장단들의 답변도 들을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야유가 계속되자 소개인사만 한 뒤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하미<국문대·중국학부 07>는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해 많은 학생들이 2~3시간동안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있었지만 학교 측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 형식적이고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또, 안대현<공학대·전자정보시스템학과 06>는 “학생총회가 성사돼 기쁘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업 때문에 공연만 보고 진짜 ‘알맹이’는 못보고 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안산배움터 부총학생회장 김종화<경상대·경영학부 02>는 “학생총회는 언제든지 발의해 개회할 수 있다”며 “오늘 자리에서 전달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총장님을 직접 만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등록금 인상 반대 특별 결의문을 낭독하며 행사를 마무리했고, 많은 학생들이 뒷정리까지 깔끔히 하는 ‘센스’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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