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되고 싶은 그들
여자가 되고 싶은 그들
  • 김보만 기자
  • 승인 2007.04.02
  • 호수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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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행복의 조건이 여자가 되는 것인 두 남자가 있다. 월경이 하고 싶다는 주도빅과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 안하는 패트릭, 이 둘은 여자가 될 수 있을까.  편집자주

「나의 장밋빛 인생」
주도빅은 예쁜 걸 좋아한다. 그리고 같은 반 남자친구, 제롬을 좋아한다. 월경을 시작한 누이를 보며 부러움을 금치 못하고 월경을 해서 여자가 됐다는 누나에게 자신도 여자가 될 수 있냐는 질문을 해댄다.

소년은 자신이 남자가 된 건 순전히 하나님의 실수였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굴뚝에 던진 X,X,Y 염색체 중 X하나가 그만 쓰레기통에 떨어져서 불운하게 남자가 됐다는 것. 그리고 루도빅의 생각대로라면 여성 염색체를 가진 사람은 신의 은총을 받은거나 다름없다.

루도빅이 여자가 되고 싶어한단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을 때 소년의 부모님은 주위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사 간 동네에서 주도빅은 어깨에 닿는 긴 머리를 짧게 자른다. 소년의 짧은 머리는 말한다. 그냥 남자로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닐지는 몰라도 편할 수 있다는 걸. 영화 속 주도빅과 그의 할머니가 대화한다. “제롬과 결혼하고 싶어”, “남자끼리?”, “왜, 안돼?”

“안돼?” 라는 물음에 우리는 답한다. “안돼”

영화 한마디 : 제목을 보고 영화를 고른다면 로맨틱 영화로 착각 할 수도
학교비치여부 : 서울배움터(○) 안산배움터(○)

「플루토에서 아침을」

여자가 되기를 꿈꾸며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는 주인공 패트릭. 그는 갓난아기 때 성당 앞에 버려져 입양돼서 자란다. 그는 남과 다른 사고, 튀는 차림과 행동 때문에 자라면서 점점 이른바 학교의 ‘문제아’가 된다. 양어머니와의 말다툼 끝에 결국 자신이 살던 아일랜드를 떠나 친엄마를 찾으러 런던으로 떠난다.

방랑하면서 만나는 애인에 따라 여장가수가 됐다가 마술사가 되기도 하는 그는 마치 카멜레온 같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심각한 것과 “이건 네 능력 밖의 일이야”라는 말이다. 주위의 편견과 차별에 시달려도 꿋꿋이 유쾌함을 잃지 않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에게 닥친 가장 큰 시련은 그가 간 클럽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이란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는 것이다. “끔찍한 일이지, 나처럼” 화려하게 꾸미며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던 그가 친구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에서 그의 아픈 속내가 보인다.

영화 한마디: 트랜스 젠더나 동성애에 관대하지 못한 이에게는 보고 있기 힘든 영화일지도
개봉일: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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