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안, 이제 대학생들이 해결하자
교육현안, 이제 대학생들이 해결하자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7.04.01
  • 호수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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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3.30 공동행동, 전국 각지서 5천여명 운집

대학생들의 뜨거운 목소리가 정부와 대학에 제대로 전해졌을까.

전국각지에서 서울로 집결한 국공립대, 사립대, 교대 등 5천여 명은 지난달 30일, ‘3.30 전국대학생공동행동’ 집회를 서울역, 서울시청 등지에서 열었다. 이날 공동행동은 등록금 인상, 사립학교법 재개정 반대 등을 주장하며 서울역에서 청계광장, 다시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오후 3시경 서울역 광장에 모인 대학생들은 국공립대와 사립대, 교대 등 각 단위로 나눠 교육현안에 대한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국공립대학들은 국립대 법인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고 교대 학생들도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또 사립대 학생들은 사립학교법 재개정 움직임 등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연사로 나선 우리학교 서울배움터 부총학생회장 권중도<공대·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03>는 “한양대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족벌세습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사학재단”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한 뒤 “사학재단의 부정과 비리를 규제할 수 있는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경찰의 인도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청계광장으로 이동한 뒤 다시 서울광장으로 방향을 선회해 집회를 이어갔다. 오후부터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도착한 학생들이 합세해 서울광장에는 약 5천여 명의 학생들이 운집, 뜨거운 열기를 만들어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에서는 새내기들이 준비한 패러디극과 율동 등이 선보여지는가 하면 여러 학생대표자들의 대 정부 요구안이 낭독되며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임종인 의원이 참석해 “정치인들이 잘했으면 추운 가운데서 많은 학생들이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것에 미안함을 표한다”며 “대학생 여러분은 우리의 희망이기에 돈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30 전국대학생공동행동은 매년 반복되는 등록금 투쟁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 날 ‘서울지역대학생 행동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청계광장에서 집회가 열렸으며 4월 28일과 29일에도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한국외대, 대학로 등지에서 행사를 가진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대선 등 갖가지 현안이 모여 있는 만큼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공동행동에 나선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 의장 유선민<전남대?해양학과 02>은 “그 동안 교육대책협의회 차원에서 구성한 대 정부 교섭단이 교육부장관과의 만남에 실패해왔다”며 “3.30 공동행동 이후 이 힘을 모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해 교육부장관과의 만남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 정당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한 의제로 느낄 수 있도록 압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혀 등록금 투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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