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발견하다
삶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발견하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07.03.26
  • 호수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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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짐 캐리가 처음으로 스릴러 연기에 도전한「넘버 23」은 자신의 삶의 미스터리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그의 9년 전 영화 「트루먼 쇼」를 떠올리게 한다.

내 인생이 생중계되고 있다,「트루먼 쇼」


우리의 삶은 ‘나’라는 주인공과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등?퇴장하며 만들어가는 한 편의 영화에 비유할 수 있을 거다. 다만 허구가 아니라 진실로 이뤄진 다큐멘터리 영화이지만.
영화「트루먼 쇼」는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 꾸며지고 계획된 이야기가 된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 세계 사람들의 관음증을 충족하고 대리 만족을 주기 위해 한명의 희생자가 탄생한다. 트루먼의 삶은 수천 개의 카메라로, 24시간 내내 생중계된다. 그의 삶에서 자유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일상적인 것들 뿐.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는 것도 미지의 세계 탐험도 매번 장애물을 만난다. “뭔가 음모가 있어” 태어나면서부터 그가 살아온 30년 동안 이어진 쇼는 그가 자신의 삶에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영화 사이사이 트루먼의 삶의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모습이 나온다. 우리도 시청자들처럼 주위가 어두운 원형의 렌즈를 통해 그를 지켜보게 된다. 이러한 화면처리는 우리도 트루먼을 엿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거짓된 자신의 세상을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트루먼. “이 세상은 거짓말과 속임수뿐이지만 내가 만든 세상에선 두려워할 게 없어” 주인공의 삶을 지배하고 각색하는 존재였던 트루먼 쇼의 PD가 트루먼에게 하는 말이다.

영화 한마디 : 트루먼의 고뇌는 익살맞은 짐 캐리 덕에 무겁기보다 정감 있게 다가온다.
안산학술정보관 비치 여부 : O

 필연적인 숫자 23의 의미, 「넘버 23」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염색체는 부모에게서 각각 23개씩, 피가 우리 몸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23초, 지구는 23.5도 기울어져 있고 5는 2와3의 합이다. 주인공 스패로우(짐 캐리)가  23이라는 숫자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건 ‘the number 23; 탑 시크릿츠'라는 빨간색 소설책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그는 소설의 제1장에서 형사를 꿈꾸는 소년 핑거링을 만나고 제5장에서 한 금발 여인을 만난다. 영화는 소설 속 핑거링과 소설 밖 스패로우가 점점 23이란 숫자에 집착하는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관객은 더 이상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영화인지 구분하기 힘이든다. 핑거링은 매일 밤 여자를 죽이는 꿈을 꾼다. 하지만 책에서 회상되는 이야기 속 주인공 모습은 책을 읽고 있는 스패로우 자신의 모습이다. 이야기는 점점 제23장을 향해가고 화면은 붉은색 이미지와 알 수없는 불안을 느끼게 하는 장면으로 가득찬다. 그러나 책은 예상대로 22장에서 끝나고 만다. ‘대체 탑 시크릿츠를 쓴사람은 과연 누구일까?’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 러닝타임은 아직 충분하니 안심해도 좋다.

영화 한마디 : 필자의 학번을 모두 더했더니 합이 32, 뒤집으면 23이다. 
개봉일 :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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