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함 거들떠 봅시다
스팸메일함 거들떠 봅시다
  • 김보만 기자
  • 승인 2007.03.26
  • 호수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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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기자 중 한명은 독자가 보낸 메일이 스팸편지함에 들어가 하마터면 다른 스팸메일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영영 떠나보낼 경험을 할 뻔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메일들을 쓰레기통으로 보냈을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낼 때 첫 번 째 관문이 닥친다. 한 발신자가 여러 명의 수신자에게 메일을 보내면 스팸메일로 취급되는 것.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은 한 개의 발신 IP가 100명 이상의 수신자에게 메일을 보낼 경우 스팸메일로 간주, 100명이 초과되는 접속시도는 허용하지 않는다.

두 번째 관문은 스팸단어 설정이다. 똑같이 제목에 ‘대출’같은 단어가 들어가도 금융회사에서 보내면 일반메일로 분류되지만 발송인이 학교가 되면 스팸메일이 된다. 실제로 학생들이 ‘대리출석’을 ‘대출’로 줄여 말하는 걸 생각해보면 억울하게 스팸편지함 행을 당한 메일들이 꽤 된다는 걸 짐작해 볼 수 있다.

문제를 해결을 위해 우리학교 서울배움터 정보통신처 정승찬 계장은 “현재 학교 도메인을 화이트 도메인으로 등록하고 해당 포털 사이트에 전화해서 스팸으로 차단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 측에서 발송하는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되는 것을 100% 막을 수는 없다.

지이슬<경영대·경영학부 06>은 “친구가 메일을 보냈다는데 내 편지함에는 며칠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또 “전에는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발송한 예약도서 도착메일이 스팸편지함에 들어가 있던 적도 있다”며 요즘은 스팸편지함을 함부로 삭제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이제 원하는 정보와 원치 않는 정보를 얼마든지 구분해서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기계의 일률적 시스템으로는 메일에 담긴 저마다의 사연을 모두 알 수는 없나보다. 내게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역시 자신이 결정 하는게 가장 좋다. 아직은 사람의 손이 한번 더 닿아야 한다.

화이트 도메인 : 정상적으로 발송하는 대량 이메일이 스팸메일로 간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등록된 개인이나 사업자에 한해 국내 주요 포탈사이트로 이메일 전송을 보장해주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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