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은 아름답다
서울의 밤은 아름답다
  • 김보만 기자
  • 승인 2007.03.18
  • 호수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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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버스에서 본 야경

매일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같은 시간에 같은 노선을 오가는 우리. 전동차 밖 캄캄한 배경이 답답하게 느껴지면 탁 틔인 서울야경을 보러 가자. 어려운 코스결정은 고민 안해도 된다. 서울시에서 준비한 시티투어버스가 있으니까.

광화문 6번출구 동화면세점 앞에 대기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야경코스)를 타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버스 안은 일본어와 영어를 포함해 적어도 3개 국어가 섞여있다. 우선 버스에 탑승하면 운전석을 기준으로 오른쪽 열의 창가 자리에 앉아야 한다. 버스 안에서 좋은 야경은 모두 그쪽에서 등장한다. 버스가 움직이자 사람들은 각자 자리 앞에 있는 다국어안내 헤드폰을 짚어든다. 그리고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 중 하나를 고른다. 친절한 안내음에 귀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버스 안 불빛은 꺼지고 창문 밖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조금씩 들리던 이야기소리도 잠잠해지고 사람들은 창 쪽으로 바짝 다가간다. 옆으로 국회의사당을 빠르게 스쳐간다. 버스는 양화대교 위에서 다시 국회의사당을 멀리서 감상하게 해준다. 가까이에선 건물에 지나지 않았던 그 곳이 야경 속으로 들어가 멋지게 빛을 발한다. 퇴근하는 분주한 차들도 연한 주황색으로 검은색 배경 위에 점을 찍는다. 

빛나는 한강을 따라 남산까지 1시간 정도. 그동안 눈은 창 밖에 두고 귀에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버스는 남산에서 20분간 정차한다.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그 곳에선 남대문과 동대문도 한 뼘 차이다. 잘 찾아보면 우리학교도 보인다. 20분이 짧다면 마음껏 야경을 감상하고 02번 순환버스를 타면 된다. 여행은 한번 하고나면 그 힘으로 한동안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도심의 짧은 야경여행이지만 우리의 일상에 힘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의 02)777-6090
야경투어 승차권 :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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