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위원은 왜 교수만 하나요
교무위원은 왜 교수만 하나요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7.03.18
  • 호수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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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돌려먹기’는 관행, 경영전문화 위해 교직원 기용 늘려야

최근 국내 사립대들이 경영전문화 등을 내세우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고려대 전 어윤대 총장과 같은 CEO형 총장이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부서를 세분화하고 나름의 특성화 전략을 마련하는 등 국내 대학들은 변신에 한창이다. 특히 교육개방을 둘러싼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이를 위해 학문 연구뿐만 아니라 행정집중, 경영전문화 등의 혁신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발전을 진두지휘할 교무위원진의 경영전문성 확대, 행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조성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교수출신 교무위원의 문제점
현재 우리학교 교무위원 54명중 53명이 교수출신이다. 이상열 관리처장만이 유일한 교직원 출신이다. 그나마 지난 2001년 송영권 전 관리처장이 교직원 출신으로 처음으로 교무위원진에 합류한지 6년이 되는 올해, 단체협상의 결과로 안산 총무관리처장을 교직원이 맡게 된다.
국내 대학들은 그 동안 교무위원은 당연히 교수가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학내에서의 위상도 그렇고 교무위원직을 맡을 만큼의 전문성을 갖춘 교직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직을 맡을 수 있는 교수진의 수도 한정돼있고 때문에 한 번 보직을 맡았던 교수는 연이어 다른 보직을 맡는 이른바 ‘돌려먹기’식 관행이 계속됐다. 대학도 이제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잦은 교무위원의 교체는 업무숙련도나 행정집중도 면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새로운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는 일은 대게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된다.

교수들이 보직을 맡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교무위원은 학교경영 등 수많은 업무를 담당하다보니 강의나 연구에 전념할 수 없게 된다.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 강의 수를 줄일 수밖에 없어 시간강사채용이 늘어나고 등록금 인상 등 재정 부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교육도 이제 상품이라고 말하는 시대에 보직을 맡은 교직원이 교수라면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끼친다. 특히 등록금 문제 등 학생대표와의 중요한 협의 자리에서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치려 하는 행동은 교무위원으로서의 본분과 거리가 멀다. 지난 등록금협상분과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그대로 나타났다. 중요한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협의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직원 출신, 왜 없나
현재 우리학교 정관에는 교직원 직급이 3급 이상이면 교무위원을 맡을 수 있도록 돼있다. 2006년 한양통계연보에 따르면 현재 우리학교 교직원 중 3급 이상은 일반직 2급 7명, 3급 6명과 기술직 2급 2명, 3급 4명 등 총 19명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교무위원은 단 한명 뿐이다.
이처럼 교직원 출신 교무위원이 적은 것은 학교 경영진의 인식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학교 전일권 노조위원장은 “대학은 그 동안 교직원을 관리자가 아니라 실무자로만 인식해 교무위원에 오를 수가 없었다”며 “최근 교직원들의 자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어느 부서에서도 교무위원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과 교수사회에서도 교직원의 교무위원 임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관리처장 이후 새로운 교직원 출신 교무위원이 탄생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시기상조론이 힘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전 노조위원장은 “교직원의 행정전문화, 경영전문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며 교직원 교육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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