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 속내는?
전학대회 속내는?
  • 김영주 기자
  • 승인 2007.03.18
  • 호수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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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학생회 활동 기반 닦아,대의원들 일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지난 15일 서울배움터에서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대의원들은 학교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난해 총학생회 결산보고에서 전 부총학생회장 강소영<공대·화학공학과 03>양은 “작년 총학생회장·사무국장 등 총학생회 사업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군입대를 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몇몇 대의원들이 부총학생회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사람이 학생회의 살림을 모르다고 하는 것은 책임회피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 부총학생회장은 해명하면서 “작년 총학생회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은 다들 잘 알 것이다. 난 예산의 실질적인 부분은 알지 못한다”며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과는 연락이 되지도 않는다”고 동문서답하는 태도를 보였다. 심현수<인문대·독어독문학과 01> 총학생회장은 “현재 자료가 없으니 기한을 정해 중운위를 통해 받도록 하자”며, 이어 권중도<공대·전자통신컴퓨터공학과 03> 부총학생회장은 “1학기 동안 자료를 모은 뒤 2학기 전학대회에서 의결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대의원들은 이 의견에 동의하고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총여학생회 결산은 전 총여학생회 사무국장 이선용<법대·법학과 04> 총여학생회장이 보고했다. 준비된 전 총여학생회 결산보고 자료에는 ‘한비야씨 강연회’의 예산이 공동주최한 해외교류위원회의 결산자료와 맞지 않고, ‘포그니판매’ 예산총액이 잘못돼있는 등 부정확한 요소가 눈에 띄었다. 이에 이선용 총여학생회장은 “세밀하게 준비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번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집행부 인준 및 사업계획을 의결하는 자리에서는 중앙집행부 각 국의 임원들이 나와 인사말과 계획을 밝혔다. 현 중앙집행부는 임원들 중 인준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공식적인 인준은 받을 수 없다. 예를 들어 휴학생이나 8학기 이상 학교를 다닌 학생은 중앙집행부 임원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데 이에 못 미치는 구성원이 있는 것이다. 사무국 국장을 맡은 변형관<법대·법학과 02>군은 “현 중앙집행부는 인준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박수를 쳐준다면 책임감 있게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비서국의 국장을 맡은 송경민<인문대·독어독문학과 00>군은 “끊임없는 자아비판과 학우들의 질책을 통해 학우들에게 더욱 진솔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또 사무국 국원 김국환<인문대·중어중문학과 02>군은 “더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해 학우들에게 다닐 만한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학대회 진행이 길어지자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고 일부 대의원들은 회의 중간에 자리를 이탈하는 등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에서는 자리만 지킬 뿐 대회에 참여하지 않고 게임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어느 대의원은 “너무 소란스러워 의견을 들을 수가 없다. 조용히 해달라”고 직접 요구했다. 중간 인원점검에서 대의원의 수가 정족수에 못 미치자 심현수 총학생회장은 10분간의 휴회를 선언했다.

9시부터 다시 속개한 후 인원점검에서 대의원수가 187명으로 과반수를 다시 넘어 전학대회가 성사됐다. 심현수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가 성사되지 못하면 학생회 예산 책정을 할 수가 없다. 대의원들이 책임의식을 가져달라”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교육대책위원회의 등록금 협상 진행보고 및 사업계획에 대한 보고에 이어 특별결의문을 인준하려하자 진행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두고 대의원들이 야유를 던지는 등 대표자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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