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인가 인간인가 살인마 ‘한니발’
악마인가 인간인가 살인마 ‘한니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07.03.11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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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 토마스 해리스의 공포스릴러 연작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한니발 시리즈’라고 불리는 연작소설(「레드 드래곤」,「양들의 침묵」,「한니발」, 「한니발 라이쨔)은 모두 영화화됐다. 한니발이 주인공이라는 점 외에 각각의 작품은 출연 배우, 감독도 다른 별개의 독립된 작품이다. 그 중 가장 큰 호평을 받은「양들의 침묵」과 최근 개봉한「한니발 라이쨔을 비교해봤다. <편집자주>

살인마가 쥔 열쇠, 「양들의 침묵」

 정신과 의사였던 한니발은 인육을 먹는 끔찍한 살인으로 수용소에 격리돼 있다. 또 한명의 살인마가 등장한다. 여자를 죽이고 피부를 벗겨내는 참혹한 연쇄살인범. FBI 견습생인 스탈링(조디 포스터)은 살인범을 잡기 위해 한니발 박사에게 정보를 얻으라는 명을 받는다. 스탈링에게 한니발 박사는 공포를 주는 존재이자, 범인을 잡기 위해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가 된다. 스탈링과 한니발의 만남은 팽팽한 긴장감을 주면서도 둘의 묘한 교감을 보여준다. 한니발이 정보를 가르쳐 주는 대가로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말해달라고 하자 스탈링은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죽음과 양들이 비명을 지르는 악몽에 대해 털어놓게 된다.

“양들의 울음은 멈췄는가?” 경관의 얼굴을 물어뜯고 살해한 후 도망친 한니발이 범인을 잡은 스탈링에게 전화를 걸어 하는 말이다. 한니발은 연쇄살인범이 탐욕을 위해 살인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왜 살인을 저지르는 지에는 침묵한다.

영화 한마디 : 한니발 박사를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는 정말 살인마의 표상 같아서 그를 클로즈업하는 화면을 똑바로 쳐다 볼 수 없게 만든다.
백남학술정보관 비치여부 : 있음

살인마의 숨겨진 과거, 「한니발 라이쨔
이 영화는 한니발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한니발 박사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로 거슬러 올라가 그가 겪었던 불행을 조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살인마인 그도 한때 사랑하는 대상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이 무자비한 악마라면 이 영화의 한니발은 매일 밤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숙모(공리)에게 모욕을 준 자의 목을 베는 것으로 살인을 시작한다. 그리고 여동생을 죽인 군인들에게 본격적인 복수를 하기 위해 피의 여정을 떠난다.

영화 한마디 창백한 청년 살인마 한니발은 우리를 전율하게 하지만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개봉일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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