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의 기술
합의의 기술
  • 강명수 기자
  • 승인 2007.03.11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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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great leaders don't take yes for an answer”

이제는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한다.

팀 프로젝트나 조별 토의 등,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수많은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디어 및 의견을 모아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은 언제나 어렵다. K 군은 회의나 토론 시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 하면, B 양은 공식적인 자리에선 반대 의견을 밝히지 않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사실 자기는 반대했었다고 말한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면 그들의 머릿속엔 수많은 아이디어와 의견이 존재했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된 것이다. 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바로 리더인 나 자신이다. 왜냐하면 의사 결정 과정은 철저하게 그 회의를 주도하는 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족스런 토의를 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리더인 내가 의사결정 과정을 능숙하게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합의의 기술」은 의사결정 과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토의에서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인 대화만 오가기를 바라기보단 감정을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구성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찬성하기를 바라기보단 결정된 사항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이 충실히 협력하게끔 만들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상적인 사례가 아닌, 일류 기업들에서 이미 기업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의사결정 과정이다.

합의의 기술」은 의사결정 과정을 가벼운 테크닉으로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이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인 마이클 A.로베르토 교수는 케네디 대통령에서 NASA의 콜럼비아 호 추락사고에 이르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은 회의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각 기업, 조직의 문화이자 운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한 사람의 지능보다는 여러 사람의 지혜가 항상 더 낫기 마련이다. 「합의의 기술」을 통해 세계 일류의 인재들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토의, 의사결정의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결정에 찬성한 사람들만이 결정한 바를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에 참여해 힘을 보태는 것이 아니다. 의사 결정 과정이 공정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결정한 바를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에 참여해 힘을 보탠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 대해 말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다음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기를 바라죠”

훌륭한 리더는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조직으로 하여금 최선의 답을 찾아내도록 올바른 방식으로 이끌어갈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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