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윤리문제의 일곱 가지 유형
연구윤리문제의 일곱 가지 유형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7.03.11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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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기획 단계
연구기획 단계에서 발생하는 연구윤리문제 중 대표적인 것은 이미 완성된 연구내용을 연구과제로서 제출하는 행위다. 또 연구계발계획서에 예비실험결과 중 성공한 내용만을 제시해 연구 과제를 확보하고 보자는 경우도 있다. 실제 필요한 액수보다 더 많은 비용을 신청하거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이나 연구소를 참여시키는 문제 역시 연구기획 단계에서의 윤리적인 문제다.

△ 실험과정 및 실험실 환경
지난달 15일, KBS 의학정보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 피실험자로 참여한 5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에게는 건강검진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17시간에 걸친 스트레스 관련 실험이었다. 이처럼 동물이나 인체를 실험대상으로 할 때 지켜야 하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 동물단체 등은 일부 연구소가 시행하고 있는 동물실험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연구실에서 나오는 폐수처리 문제역시 이에 속한다.

△ 연구실 기록/데이터 처리
연구과정에서 데이터의 기록과 보존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특히 실험 날짜와 시료번호, 실험 장치와 방법, 결과 등 연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기재해야 함에도 국내의 상황은 미흡하다. 실험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연구자의 의도에 따라 통계치를 변조하거나 편파적으로 채택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평가과정에서 실험이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기록이 필요하다.

△ 연구책임자 문제
여러 기관과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연구의 경우 연구책임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들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주관연구책임자는 연구팀 구성에 전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어 소속 연구원들의 부정행위와 연구결과에 책임을 지게 된다. 때문에 책임자는 연구가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점검해야 하며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연구자와 책임자가 적절한 비율로 성과를 분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종종 연구결과에서 누구의 몫이 더 크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 학술발표
최근 가장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으로 크게 세 가지의 부정행위로 나뉜다. 논문 작성에 사용된 데이터 등의 날조, 결과를 변경하거나 원치 않는 내용은 삭제하는 변조, 다른 연구자의 논문을 허가 없이 사용하는 표절이 그것이다. 또 제한된 날짜 안에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예측되는 결과를 사실인 것처럼 발표하는 사례나, 다수의 논문을 제출하기 위해 하나의 논문을 여러 개로 쪼개는 행위들도 이에 속한다.

△ 과장홍보
연구결과의 과장도 연구윤리문제의 한 부분이다. 지난해 황우석 박사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연구결과가 실용화되기까지 넘어야할 관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생략하거나 축소했을 경우 일반 대중은 쉽게 알지 못한다. 언론과 연구기관에서도 홍보과장을 그대로 믿고 대중을 부추기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연구 성과를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언론은 그것을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연구비 관리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연구비 관리의 문제를 연구윤리문제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짙어왔다. 돈과 관련된 비리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풍토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연구원 수를 부풀려 인건비나 식대를 더 받아낸 다음 유흥비나 등 불분명한 목적으로 사용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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