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제도에는 맹점이 많다. 신인선수들이 원하는 구단에 입단하지 못하는 것이 첫째, 둘째는 리그가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된다는 것이다.
또한 리그 중후반 이후 하위권으로 처지는 팀들은 드래프트 상위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드래프트 제도는
손쉽게 좋은 선수를 얻을 수 있는 제도다. 따라서 각 구단들은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기 위한 선수 육성 시스템에는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드래프트 제도의 부활은 신인 대박을 노리는, 축구계에 로또가 등장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또 지난해 단행된 리그제 개편도 문제다. 2003년, 축구붐을 타고 무분별하게 경기수를 44경기로 늘렸다가, 다음해 국제대회 일정 등을 이유로 급하게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이는 리그를 담당하는 연맹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리그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땜질처방을 해오던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팀을 더 창단하고 2부 리그를 활성화 해 업다운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다운제도가 도입되면
하위팀들도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기 위해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칠 수 있어 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기대할 수 있다.
세종대 이용수
교수는 “13개 구단의 목표가 똑같이 우승인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재정이 풍부한 팀은 지속적으로 선수를 사들여 상위권을 형성하고,
그렇지 못한 팀은 어린 선수를 육성하고 마케팅에 주력해 올바른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K리그의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선진축구인 유럽의 업다운제도나 리그일정 시스템 등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유럽에서 1백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팬들의 꾸준한 사랑과 안정적인 리그 운영제도, 일관성 있는 시스템은 우리 프로축구가 앞으로 정착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