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인가 경솔인가, 등록금 인상 반대 퍼포먼스
열정인가 경솔인가, 등록금 인상 반대 퍼포먼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07.03.03
  • 호수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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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인가 경솔인가, 등록금 인상 반대 퍼포먼스

큰 폭으로 오른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방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서울배움터 입학식 중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다.

총학생회장 심현수<인문대 독어독문학과 01>을 비롯해 총여학생회장, 각 단과대 회장 15명이 입학식 무대에 올라오고 ‘등록금 비싸요’라는 대형 현수막이 공개되자 다소 산만하던 입학식 분위기는 금세 반전됐다.

심 총학생회장은 신입생을 환영하는 인사를 건네고 물가인상률보다 몇 배 높은 등록금 인상률을 지적했다. 이에 신입생들은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심 총학생회장의 발언에 이어 총여학생회장 이선용<법대 법학과 04>이 한양재단이 족벌세습체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하자 행사장의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해졌다. 단과대 학생회장이 학교 측에 문제점을 지적하자 처장단에서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정을 나타내며 무대 마이크를 꺼버리는 등 마찰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입학식장 곳곳에서는 총학생회 측에 ‘내려오라’며 불쾌한 기분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들렸으나, 학생들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총학생회의 행동에 지지를 표명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총학생회는 입학식장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끝내버린 대학발전위원회 회의를 다시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김동환<경영대 경영학과 07>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인 것 같아서 좋았다”며 등록금 인하를 위한 총학생회의 다양한 활동을 부탁했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 반대 퍼포먼스를 지켜본 학부모 송수옥<강원도 동해시 46>씨는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퍼포먼스의 취지는 공감하고 의도는 좋다고 생각되지만 입학식에서 보여준 행동은 조금 경솔한 것 같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나타냈다. 또한 우리학교 홈페이지 서울 자유게시판에서 필명 ‘rudd’를 사용하는 한 학생은 “신입생들의 한번뿐인 입학식장에서 퍼포먼스를 한 것은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밝히는 등 퍼포먼스의 방법과 절차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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