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활협동조합을 고민할 때
이제는 생활협동조합을 고민할 때
  • 취재부
  • 승인 2005.09.12
  • 호수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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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서울배움터에서는 학생측과 학생처장과의 면담을 통해 학교 측의 사과를 받았다. 안산배움터의 총학생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식사의 질이나 서비스 개선없는 가격을 반대한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학생처장의 사과와 무관하게 학생들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김밥천국은 성업 중이고, 안산 학생식당들은 2백원 인상된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측에 전달되었음데도 불구하고, 학교측이 잘 못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과 사전 조율되지 않은 학교측의 일방적 결정이 번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학교측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들으려 하지 않는 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학내 복지에 대한 학교의 결정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적이 없다. 직녀관이 한양프라자로 바뀌며 미니스탑, 파파이스 등 민간 업체가 학교에 입점할 때도 학생들의 의견을 물은 적이 없다. 이는 학교가 학생을 학교의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 장학복지회가 운영중이다. 장학복지회는 교직원 및 학생의 소비보호를 도모하는 사업을 운영하여 장학복지기금을 조성하고 회원의 복리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됐다. 그리고 장학복지회를 구성하는 임원들은 학생 처장이 이사장, 총무처장, 재무처장이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등 학교측이 대부분의 임원을 독차지 하고 있다. 학생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2명만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임원이 2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할때 학생들이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역이 매우 작은 것이다. 때문에 학생 복지에 대한 중요 사안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 이는 매우 형식적으로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결정은 학교측에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또한 장학복지회 총칙을 따르면 장학복지회의 결정을 공지해야 하지만, 이번 김밥천국 입점에 관련한 사항을 공지한 적이 없다. 장학복지회의 홈페이지에도 지난해 4월 학생복지관 1층 리모델링 공사및 개장 소식 이후 어떤 공지도 없었다. 학생식당 폐지를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이를 일반 학생들에게 공지하는 않는 것은 장학복지회의 설립목적에도 어긋난 것이다. 이는 이미 장학복지회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젠 학교측의 일방적인 행동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중 하나가 생활협동조합의 운영이라고 생각한다. 생활협동조합은 학교의 3주체인 학생, 교수,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여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운영을 통해 조합원의 생활개선과 복리증진, 건강한 소비문화와 생활문화 정착을 위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생활협동조합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일반 학생들의 복지에 대한 의견 수렴하고 학생 복지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 이다. 이번 학생식당 교체 건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생활협동조합에서 교수, 교직원, 학생들이 참여하여 결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다.

또한 생활협동조합을 통한 장학금, 학교발전 기금 마련에 상당한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기능을 멈춘 장학복지회를 넘어 학교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구를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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