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사에서 나이를 찾다
노래가사에서 나이를 찾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07.03.03
  • 호수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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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공감-나이


20대가 되고 나니 새해가 밝고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나니 자신의 나이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다. 같은 나이끼리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대중가요 속에서는 20대의 자화상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사랑을 꿈꾸다
‘Made in twenty 스무살의 011 TTL’ 예전 광고 카피처럼 스무살은 뭔가 특별해야 할 것 같다. 스무살이란 단어가 들어간 곡만 해도 16개나 된다. 스무살에 하고픈 일들 중에 사랑이 빠질 수 없다. 나 어릴 때 너무나 많은 꿈 있었고 나 커가며 그 꿈을 이루려했어 그중에서 가장 큰건 스무살에 남자친구야 -파파야「스무살」 김건모「우리 스무살 때」에서는 스무살을 회상하며 느끼는 애틋함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사랑 하나 못하면서 사랑을 앓던 시절 손뼉을 치면 닿을 것 같은 스무살 시절의 추억 먼훗날 그대 이름조차도 잊혀 질지라도 어딘가 남아 있을 듯한 그 때 우리 모습들

어른이 됨을 자각하다
성년의 날을 맞이하고 어른이 됐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만, 아직도 10대같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실은 난 아직은 이십대란 단어가 그리 익숙지 않아…듬직해 보이던 군인 아저씨들이 이젠 아는 형 혹은 친구라는 게 실은 좀 끔찍해 -Kebee「스물하나」
주수현<법대?법학과 03>은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어떤 것에 두려움 없이 덤벼들어 내 자신을 오롯이 바칠 수 있었던 십대, 그리고 이십대 초반의 자신이 그리워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느새 해를 건너 스물다섯에 꿈만 꾸던 어른 된 내 모습을 보게 됐는데 왜 그리도 많은지 생각할 것이 많은지 하는 것도 없이 괜히 힘들지 -김진표「스물다섯」복잡한 세상 속에 묻혀 살다보니 내 나이 스물여섯 이젠 어른이 되 버렸어 누구나 똑같듯이 사랑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건 꿈을 찾는 시간이야 -김민종「이왕 시작된 인생」 두 노래에서 흔히 ‘반을 꺾었다’고 말하는 20대 중반에서 비로소 어른이 됐음을 느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끝나지 않은 방황
20대가 돼도 사춘기의 방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웃음 뒤에 눈물 눈물 뒤에 선물…이 비는 나를 쫒기 위한 하나의 주술 스물넷의 그물 뒤섞인 난 숨을 내쉬어  에픽 하이「비의 랩소디」에서는 마치 조울증에 걸린 것처럼 울다가 웃는 20대의 나날을 랩으로 표현했다.
사랑을 꿈꾸기엔 너무 많은 걸 알아 빗나가는 말들마다 몸을 불리고 포기하기엔 아직은 젊고 무너진 의자처럼 뒤뚱대는데 흐른의 ‘스물일곱’은 ‘뒤뚱대는 의자’에 방황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유하고 있다.

새로운 나를 위해
허민석<사회대· 행정학과 00>은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세상이 내 의지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그렇지 않은 일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인 것 같다."며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고 나는 그저 수많은 모래사장 속에 한 알갱이일 수도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래에서도 역시 세상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고독과 불안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것이 약속된 끝이었나 내 나이 스물 둘 다리 위 난간 위에 선 나 캄캄했던 시간 속에서 답답한 지하 속 작은 공간에서 한숨을 깊게 삼키며 새로운 나를 꿈꾸며 -린(Feat. CB MASS)「New day」)

하지만 시련에도 청춘은 쉽게 스러지지 않는다. 견딜 수 없는 외로움 이제껏 느낀 시련이 시작이면 할 수 있어 세상이 난 두렵지 않아 -강타「스물셋」,내 삶엔 살아 하는 일 말고도 무언가 있을 거라 찾아왔지만 사실은 다시 불타오를 뜨거움을 갖고파…또다시 아픔이 온대도 피해가진 않을래 서른아홉 그때에 후회하지 않을 나를 위해 -김혜림 「스물아홉」위 가사에서는 세상에 상처 입고 실수해도 미래의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젊음이 아름다운 것은 수없이 좌절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패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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