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바람을 불어 풍선같이 부풀어 오른 양쪽 볼이 인상 깊었다. 안익태 선생은 계속 볼에 바람을 불면서 역정적인 지휘를 보여주셨다” 박은성<음대·관현악>교수가 기억하는 안 선생의 모습이다. 고등학교 때 본 안 선생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는 박 교수는 오는 5일 열리는 ‘안익태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의 지휘를 맡았다.
이번 기념 음악회에서는 단악장 형식의 교향시 ‘마요르카’가 무대에 오른다. 이 곡은 그동안 제목만 전해져 오던 것으로 올해 안 선생의 유족이 친필악보를 발견해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곡이다.
박 교수는 1996년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의 올바른 연주를 위한 나의 견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매해 ‘한국환상곡’을 연주해 왔다. 그래서 이번 기념 음악회 지휘를 맡게 된 감회가 더 뜻 깊다고 말한다. “안익태 선생의 곡은 한국인의 정서가 많이 풍기는 음악이기에 전 세계에서 최고의 연주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 교수는 1970년 국립교향악단 정기 연주회 지휘로 데뷔했다. 그 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KBS 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를 역임했고 현재 수원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지난해 한국음악비평가협회 제13회 음악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 교수는 지금까지 약 1천회에 달하는 연주를 지휘했다. “그 많은 공연 중에서도 2002년도 KBS교향악단과의 평양공연은 매우 뜻 깊었고 북한 국립교향악단과의 합동공연은 눈물로 지휘한 감동적인 연주였다” 또 박 교수는 지휘자란 직업이 갖는 매력에 대해 박 교수는 ‘화합’이라고 답했다. “서로 다른 수십 종류의 악기와 악보들이 모두 다른 소리를 내지만 그것을 한 곳에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한 가지 음악으로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다”
‘안익태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는 오는 5일 오후 7시 반 KBS홀에서 열리며 공연은 전석 무료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