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총학을 위해
우리 모두의 총학을 위해
  • 박용진 수습기자
  • 승인 2006.12.02
  • 호수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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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가 안산에 이어 서울도 막을 내렸다. 아직 새내기라서 처음 경험해본 총학선거다. 때문에 선거 진행상황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고 자유게시판도 매일 봤다. 특히 안산선거는 거리유세, 공청회, 토론회 모두 참여해서 들었다. 서울선거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자유게시판을 통해 조금이라도 많이 알기위해 힘썼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안산 모두 투표율이 50%가 넘었지만, 서울대는 연장투표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절반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선거를 처음 치루는 나는 의아했다. 개인의 한 표 행사를 통해 민주주의사회로 발전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만약 학업 때문에 바빠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변명이다. 강의실유세나 거리유세를 한번쯤은 듣게 될 때 조금만 귀 기울이고, 후보들의 공약을 잠시 보고, 투표하는 날 찍으면 그만이다.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아마 “찍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선거에 관심이 적기 때문에 찍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적어도 나에게는 이렇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

누가 당선되던지, ‘그들만의 총학’이라는 소리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학교 안산배움터 24대 총학은 2006년 한 해 동안 열심히 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취재하면서 ‘그들만의 총학’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왜 이런 말을 들을까? 나는 개인주의라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만드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걸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 개인주의 풍토를 조성한 사회의 잘못이 더 크다. 하지만 대학사회까지 사회의 찌든 때가 묻어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학생이라면 우리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통,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면 조금이라도 타인과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총학의 문제점도 참여다. 관심 없는 학생들을 어떻게 참여시킬까? 이번 선거를 겪으며 많이 생각했지만 역시 해답을 찾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가 모일 때 해답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모였다는 자체가 참여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이 시점에서 새로이 당선된 총학에게 말하고 싶다. 학생들의 복지개선을 위한 정책도 좋지만 더 중요한건, 스스로 총학과 대학사회의 문제점을 학우들에게 계속 알리길 바란다. 관심가지는 학생들을 많이 이끌어낸다면 다른 문제들도 금방 해결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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