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할 수밖에 없는 이유
투표 할 수밖에 없는 이유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6.11.20
  • 호수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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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로 안산 총(여)학생회 선거운동이 모두 마무리 되고 내일이면 투표에 들어간다. 당초 50%의 투표율을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몇 가지 호재들과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가 이곳저곳에서 발견됨으로써 성공적인 선거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총학생회는 이름을 바꾸지 않고 후보자를 배출했다. 그만큼 올 한해 총학생회 활동에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서울에서 ‘과거’ 소명이 그랬던 것처럼 열정plus가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첫 번째 장이다.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재신임을 받는다고 했던가. 이영준, 김종화 두 후보가 올 한해 총학생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열정plus 재평가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희망투게더 김연 정후보의 올 한해 활동을 돌이켜 보면 그야말로 팽팽한 승부를 예견케 한다. 김연 정후보는 중앙운영위원회의 일원으로서 많은 부분, 총학생회와 대립하는 정책을 내왔다. 특히 이번 선거운동기간 동안 언론사 공청회나 토론회에서도 본인이 강조했듯이 등록금 등 여러 사안에서 총학생회와 다른 방향을 지향해왔다. 또한 국문대 학생회장을 지내면서 7개 단대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는 것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단과대별로 소속 후보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 총학생회 선거의 특성도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볼만한 하다. 희망투게더 선본은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공학대와 국문대에서 후보자를 배출하긴 했지만 지난해 선거에서 열정plus 선본이 이 단대에서 더 많은 표를 가져갔다.

 총학생회 사무국장, 단대 학생회장 등 오랫동안 학교에서 일해 온 김연 정후보가 우리학교 최초의 여성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지난 2000년,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 총학생회장을 탄생시킨 연세대 이후, 김 정후보가 당선되면 종합대학으로서는 총 여덟 번째 여성 총학생회장이 된다. 지난 주 출마를 선언한 서울배움터 금윤화 정후보의 당선 여부와 맞물려 이번 선거의 화두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수많은 잡음들이 들려오고 있다. 선거 초중반, 지난해에는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던 고소·고발장이 상대 선본을 향해 빗발처럼 날아들었고 언정대 학생회장 선거를 둘러싼 중선관위와 단선관위의 대립 등 매끄럽지 못한 선거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 이미 몇몇 선본이 경고 1회에 해당하는 주의조치 2회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안산 총학 선거가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후보자들 덕분이다. 공청회·토론회·유세 등 학생들에게 오픈된 공간에서 서로를 칭찬하고 치켜세우며, 정책적으로 승부하려는 모습은 높이 살만 하다. “누가 승리하더라도 정책적으로 서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는 어느 후보자의 말처럼 선거가 끝나자마자 또 다른 편 가르기가 시작되는 구태는 없어야 할 것이다. 또 잘못된 공약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포기할 줄 아는 성숙한 선거문화가 선거 이후에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각 후보자들이 공청회와 토론회 자리에서 강조했듯 학생들과의 만남은 당선직후부터 시작돼야 하며 등록금 협의, 새 학기 준비 등 벌써부터 할 일이 많다. 물론 학생들이 높은 투표율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이 모든 것의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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